▶ 채권단 4개 은행 ‘팍 윌셔’ 대출금 1,574만달러 지급 요구
부동산 경기침체로 한인 투자자들이 분양에 실패, 1,500만달러 대출금 상환소송의 대상이 된‘팍 윌셔’의 전경. <이은호 기자>
윤원로·김명자씨 등
피고 17명에 달해
한인타운 내 신축 콘도 미분양 사태로 투자자와 건축업자, 은행이 모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결국 대출금을 갚지 못한 고급콘도 투자자들이 은행으로부터 소송을 당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6년 건립 당시 LA 한인타운에서 드물게 분양가 100만달러가 넘는 대형 럭서리 콘도로 관심을 모았던 윌셔가 미러클 마일 지역의 ‘팍 윌셔’(4848 Wilshire Bl. LA) 콘도의 한인 투자자 17명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최근 새한은행으로부터 1,500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당했다.
지난 6월24일 LA 수피리어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채권 은행단을 대표한 새한은행은 콘도의 소유주인 ‘팍 윌셔 LLC’와 이 회사에 투자를 한 한인들을 상대로 대출금 1,498만1,090달러, 연체 수수료 76만6,055달러와 이자 등 총 1,574만7,145달러에 대한 지급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팍 윌셔 콘도는 2005년 11월 새한은행이 리딩뱅크로 참여한 채권 은행단으로부터 총 1,500만달러 규모의 1차 건축론을 대출받았는데 이중 새한은행이 450만달러, 중앙은행이 500만달러, 신한뱅크아메리카가 300만달러, 아이비은행이 250만달러를 각각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한은행은 추후 단독으로 190만달러를 추가로 대출해 주었다.
당시 이 콘도는 은행이사, 사업가와 전문직 종사자 등 한인 유명인사들이 다수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결국 분양에 실패했다.
소장에 따르면 1, 2차 대출금의 원금과 연체료, 이자를 갚지 못해 소송을 당한 피고는 윤원로 전 한미은행 이사, 김명자 전 새한은행 이사를 비롯 주순옥, 앤드류 최, 전창환, 박성희, 영 K. 정, 이용구, 박태경, 양장호, 장대식, 브라이언 유, 구천묘, 키미 김, 메리 김, 로미 한, 정 S. 김씨 등 17명에 달한다. 이들 투자자들은 각각 은행측에 80~90만달러의 대출금이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한은행측은 “지난 4년간 채권 은행단이 이자율을 수차례 낮춰주는 등 노력을 했음에도 팍 윌셔측이 페이먼트를 계속 연체하면서 결국 1, 2차 대출금 반환을 위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 ”며 “현재 콘도는 차압절차에 들어간 상태로 프로젝트에 대한 담보권이 설정돼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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