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 미국 워싱턴의 부부들은 실내온도를 두고 실랑이하곤 한다. 남편이 실내 자동온도조절장치의 기온을 서늘하게 낮춰 놓으면, 어느새 아내는 실내 온도를 살짝 올리곤 한다.
과학자들은 여성이 뜨거운 금성에서 왔다면, 남성은 차가운 화성에서 왔다며 체감 온도의 남녀 성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2일 보도했다.
조지타운 대학 건강ㆍ노화ㆍ질병 성차이 연구센터의 캐스린 샌드버그 소장은 이것은 실제적인 현상이라며 전반적으로 여성들이 냉기의 감각에 훨씬 더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많다고 말했다.
여러 포유동물에 대한 조사에서도 암컷과 수컷이 기온의 체감에서 이 같은 차이를 보였다. 추운 방과 더운 방이 있을 때 수컷은 매우 추운 쪽을 선호한 반면 암컷은 매우 더운 쪽을 선호했다. 또 여군들이 동상, 저체온증, 레이노병 같은 추위와 관련된 질병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워싱턴에 사는 나탈리 그란드도 매년 여름 남편과 실내 온도를 두고 갈등하는 커플 중 하나다. 매일 아침 따뜻한 스웨터를 걸치고 있다가 남편이 출근한 뒤 비로소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어 따뜻한 대기를 받아들인다.
나탈리는 난 부채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켠다며 남편이 일단 더위를 진정시키고 나면 살짝 실내 온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샌드버그 소장은 여성이 신체 표면적 대비 체질량 비율이 낮고, 근육량도 적으며, 휴지기 대사율도 더디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은 남성보다 추위에 대한 내성이 떨어진다. 얼음물에 손을 넣고 오래 참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여성들은 대체로 남성들보다 더 빨리 손을 꺼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동성 커플은 실내 온도를 두고 아무런 마찰이 없을까. 과학자들은 이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지만, 모든 동성 커플이 실내 온도를 두고 아무런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