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보유자가 차를 폐기하는 조건으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차를 구입할 경우 최고 4,500달러까지 보상하는 ‘중고차 현금보상’(cash for clunkers)프로그램에 배정된 예산 10억달러의 조기 소진으로 20억달러의 예산이 추가됐다. 프로그램 도입 후 불경기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활력을 되찾고 있으나 한인들의 프로그램 이용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하원은 지난달 31일 예산부족으로 중단위기에 처한 ‘중고차 현금보상’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20억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하기로 전격 의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번주 초 보상대상 자동차의 연비규정이 변경되고 빠른 예산 고갈로 프로그램 중단위기가 닥치는 등 혼란을 겪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CARS 프로그램을 통해 신차 구입에 나서면서 10억 달러의 예산이 불과 일주일 만에 고갈돼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이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로컬 딜러를 찾는 고객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인들의 프로그램 이용도는 크게 높지 않은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인 소비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보상 대상이 되는 자동차를 소유한 경우가 많지 않아 실제로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앤디 홍 할리웃 포드 대표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최소 50%는 늘어났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한 판매는 물론 일반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금까지 총 8대의 자동차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했으며 그 중 2대가 한인 고객에게 판매됐다”고 밝히고 “캠리, 어코드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자동차들이 프로그램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 한인들의 이용은 저조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현대, 기아 등 한국 자동차 회사들에게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의 경우 업계에서 유일하게 정부 리베이트를 미리 딜러에 지급하고 있어 딜러 운영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할리웃 포드 에릭 최 플릿 매니저가 CARS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고객과 상담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 중고차 현금보상프로그램
자동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비가 나은 새차를 사면 최고 4,500달러까지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제도. 예를 들어 갤런당 18마일이하의 저연비 자동차를 딜러에 트레이드인할 경우 10마일 이상 연비가 향상된 신차를 구입할 때 4,500달러, 4마일이상 연비가 향상된 신차를 구입할 때 3,500달러의 현금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다. SUV를 구입할 경우 5마일이상 향상 때 4,500달러, 2마일 이상 향상 때 3,500달러의 현금 리베이트가 제공된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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