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미덕인 미국에서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기 위한 소비의 시대는 저물고 대신 저축이 소비자들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져 경기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소비자들은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그것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산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비행태에 대한 다양한 연구는 이 주장과는 달리 소비자들은 필요보다 다른 사람들이 구입했다는 사실에 영향을 받아 그 물건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적으로 소비자들은 새 집을 장만할 때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어떤 집을 샀는지 따져보고 집의 크기를 결정하는 사례가 종종 목격되곤 한다.
이에 따라 지난 수년 동안 경기가 호황 국면을 유지했을 때 속물근성과 다른 사람의 소비 모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은 한계를 넘었고 요즘 들어 소비자들은 빚더미에 몰리게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분위기가 성숙될 때 대다수 소비자들은 훈련을 통해 올바른 습관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검소한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는 요즘이 좋은 소비 습관을 배울 수 있는 호기라고 했다.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경제적으로 책임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소득의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최근 연방 상무부산하 경제분석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의 개인 저축률은 4.2%를 기록,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 포인트 증가했다. 2005년에 개인 저축률이 마이너스 0.7%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의 저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략적으로나마 이상적인 저축액을 산출해 내려면 소득과 나이, 이미 갖고 있는 저축액, 앞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저축을 위한 더욱 중요한 요소는 미래의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 현재의 궁핍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저축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일자리를 잃는 등 미리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곤경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 같은 곤경은 가정 경제를 순식간에 황폐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태가 찾아왔을 때 최소 3~6개월을 버틸 수 있는 긴급 자금을 갖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긴급 자금이 마련됐다면 다음 수순으로 은퇴에 대비한 자금을 모으기 시작하고 그 다음으로 집을 장만하기 위한 다운페이먼트, 자녀들을 위한 대학 등록금, 새 차 구입 자금 준비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전국 신용상담을 위한 재단’은 최근 한 여론 조사를 실시하면서 저축을 하지 않은 조사대상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이들 가운데 소득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모든 사람들은 제한된 소득으로 살고 있다. 간신히 먹고 살만큼 소득이 적은 경제적으로 불행한 계층에 속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아주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소득을 벌고 있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말이다.
황동휘/ 경제1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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