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 대학농구(NCAA)를 통해 한인 농구팬들에게 친숙한 ‘3월의 광란’(March Madness) 열풍이 현재 LA에서도 일고 있다. 한인사회를 들썩이게 하고 있는 이 열풍의 근원지는 본보가 공식 독점 한국어 미디어 파트너로 선정된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3월의 광란’이란 매년 3월 미 전국의 농구팬들을 NCAA의 열기 속으로 몰아넣는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으로 이 기간 열리는 NCAA 64강 토너먼트는 미 프로풋볼 결승전인 ‘수퍼보울’에 버금가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이다.
다시 WBC로 돌아가면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9일 새벽(LA시간) 도쿄 돔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1-0 완봉승을 거두며 아시아 지역예선 A조에서 1위를 차지해 15일부터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WBC 2라운드에 진출, 첫 대회 때의 기억이 되살아난 남가주 한인 야구팬들의 한국대표팀 응원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이 지난 7일 일본에 2-14 라는 창피한 스코어로 콜드게임패를 당한 뒤 1, 2위 결정전에서 설욕에 성공해 A조 1위로 당당히 8강에 오른 터라 한인들의 응원열기는 절정에 달하고 있다.
경기가 열린 일본과의 시차로 인해 이곳 LA에서는 매 경기가 이곳 시간으로 새벽 1시30분 중계돼 한인들은 일본과의 경기를 라이브로 시청하면서 목 터지게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응원했다. 이 때문에 요즘 오후 2~3시면 일터에서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한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남가주 한인들은 첫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예선전에서 2차례나 완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4강전에서 일본에 석패, 일본의 대회우승을 지켜봐야했던 만큼 이번에는 본선에서 반드시 일본에 통쾌한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높이 치켜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열렬한 야구팬을 자처하는 한인 이모씨는 “요즘 불경기로 매사에 흥미도 없고 심신이 고달픈데WBC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그래도 힘이 난다”며 “한국팀이 대회 2회전을 치르기 위해 미국에 입성했는데 경기장에서 대표팀을 응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회 한국-일본간의 4강전 경기가 열렸을 당시 경기장에는 부슬비가 내렸었다.
하지만 당시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한인 응원단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한국팀을 응원했고 한국팀의 패배가 확정된 뒤에도 쓸쓸히 퇴장하는 한국 선수들을 향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수많은 한인들이 경기장을 찾아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뜨거운 성원을 보낼 것이다. 한국팀의 WBC 우승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한인들이 현 경제 위기를 딛고 힘차게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선사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본다.
김진호/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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