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10일은 전 세계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에 대한 보장을 약속 하고 이를 선포한지 6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 날을 기념하여 북한 인권단체 및 일반 시민사회단체들은 ‘인권’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세계 최악의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북한인권 실상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자 ‘세계 인권선언 60주년 대회본부’를 구성하고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북한인권 주간으로 선포하며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였다.
북한 인권 실상을 알리기 위한 그 첫 시작으로 마련한 것이 북한인권 디지털 영상 사진전이었다. “갇힌 자에게 놓임을(自由飛翔)”이란 주제의 사진전은 디지털 장비를 활용한 영상으로, 이제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북한의 수용시설, 북한의 마약재배 현장, 마약제조공장 등 북한 동포들의 생생한 실상을 동영상으로 제공했다.
지난 10년간의 대북정책은 ‘햇볕정책’이라는 미명아래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었음에도 정작 인도적 지원의 대상인 북한주민의 인권과 배고픔은 전혀 개선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북한인권 세미나 사전행사에서는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의 새로운 모델로써 북한 어린이들에게 겨울 옷가지 등을 직접 전달하는 ‘북한 어린이 겨울나기’지원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서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정책이 갖는 의미와 북한 인권과의 연계성을 면밀히 살펴보는 세미나를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었다.
그동안 잊혀진 사건으로는 1969년 12월11일 강릉 발 서울행 KAL기 납치사건이 있었다. 이번 인권 행사 중 이 사건의 부각이 필요하다고 판단, 다큐시사회가 있었고, 내외신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의 고통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마지막 행사로 열린 미니콘서트는 지하철역 야외공연장에서 자원봉사자들로 진행되었다. 봉사에 나선 뮤지컬 배우와 뮤지션들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와 음악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따뜻한 지원을 호소하였다. 공연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십시일반 작은 정성을 모아 어려운 경제난 속에 모처럼 훈훈한 희망 나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북한인권운동은 인권관련 단체들과 탈북자, 납북자 등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대상들에 국한되어 전개되었다. 그에 반해 이번 60주년대회는 그동안 일반적 시민운동의 영역으로 역할분담을 하고 있던 시민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북한인권운동의 저변을 넓혀갔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 결과 좌우의 이념적 잣대를 넘어서는 사실 그 자체로서의 북한인권 문제를 시민적 시각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한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는 것은 소중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북한인권문제는 세계인권선언의 핵심사항인 보편적 가치로서의 인권에 가장 부합되는 긴급 사안임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제사회의 시대정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북한 인권문제는 이제 한반도에만 국한되는 지엽적 문제가 아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국제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북한주민의 인권개선이야말로 지구촌 공동의 책무이자, 상생번영의 관건임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도 다양한 활동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60주년을 맞아 진행된 세계 인권선언 대회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상시적 대회본부로 추진하여, 국제사회의 이해와 동참을 끊임없이 유도해내고, 시대적 흐름에 부합되는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접목하여 사실로서의 북한인권문제가 이념을 넘어 보편적 가치로서 지구촌 곳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데, 보다 많은 지혜와 공감대를 모아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도희윤
선진통일교육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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