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기억되는 것이
기분좋은 삶이자 행복한 삶.
누군가로부터 기억된다는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삶이고 행복한 삶일 것이다.
한국의 문단을 떠난 지 4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문인들에게 기억되고 인정받은 이가 있다. 북가주지역 대표적 문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예선 선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일 열린‘제2회 미주동포문학상 시상식’에서 올해 처음 제정된 특별상을 수상한 신예선선생은“삶에 있어서 가슴과 머릿속 저변의 진정한 바람은 기억되는 것”이라며“떠난 지 40여년이 지났는데 한국문단에서 기억되고 인정받았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초겨울 ‘마음이 따뜻한 작가’ 신예선선생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카페 아밀리아에서 만나 보았다.
자전적 소설‘무반주 발라드’로 북가주에 떠르르 이름을 떨친 신선생은 본보에 연재한 소설‘심포니를 타는 허밍버드’로 탄탄한 애독자 층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문단데뷔는 1966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장편소설 ‘에뜨랑제여 그대의 고향은’으로 청춘남녀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며 한국문단에 이름을 올린 해가 바로 1966년이었다. 이후에도 ‘외로운 사육제’,‘성녀’등 잇단 히트작을 발표하며 한국 문단의 떠오르는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에도 그의 문학적 열정은 식을 줄을 몰랐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국제 PEN대회만 17회나 참석했으며 해마다‘이병주 국제문학제’등을 비롯해서 국제회의에 초청받아 강연을 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다. 신선생은 아직까지도 식지 않은 열정을 뽐내며 문단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특별상’을 수상하게 된 동기도 이러한 작가로서의 작품과 활동이 두드러졌던 것이고 더불어 이 지역 후배들을 이끌고 문학의 뿌리를 내리는데 그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후배들의 글쓰기와 작품 활동을 격려하고 출판을 돕는 일에서 그는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이 지역의 상징적인 문학행사로 자리매김 된지 오래인 ‘샌프란시스코 문학캠프’창설은 전적으로 그의 공로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참석한 한국의 문인만도 김남조, 이호철, 성기조, 마종기, 김원일, 권영민, 김종회 등 기라성 같은 한국문단의 대가들이며 이 또한 신예선선생의 긴긴 세월동안 맺어온 인간관계의 결과물인 것이다.
신 선생에게는 몇 가지 별칭이 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영원한 소녀’와 ‘불사조’이다.
항상 삶이 신비스러워서 가슴을 설렌다는 이 소녀는 꿈속에서 무지개 선상에 구슬을 엮으며 매일을 멋진 젊은이들과 축제의 삶을 살고 있다. 그 스스로도 아름답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꽃동산에서 수많은 수호천사들과 ‘삶은 아름답다’를 외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내는 ‘영원한 소녀’ 작가 신예선씨의 일정은 빡빡하다. 한국의 출판사들로부터 청탁 받은 원고들이 잔뜩 밀려있다. ‘심포니를 타는 허밍버드’를 다시 다듬어 내는 작업도 만만치가 않다. 그의 삶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하나님을 위한 찬양의 시와 간증의 집필도 그가 심혈을 기울이는 중요한 일이다.
뜨거운 창작욕으로 자신을 활활 불사르고, 그 재 속에서 늘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작가. 그래서 그의 별명은 ‘불사조’인가 보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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