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민족이건 이민사회에 있어서 민족 뿌리 교육은 제 1순위의 관심사다. 미주 한인사회도 곳곳에서 후세들에게 뿌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자랑이다.
특히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많은 주말 한국학교는 뜻있는 사명감을 가지고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도 일부러 시간을 내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대다수가 이미 문을 닫았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국립국어원이 재외동포사회에 대해 ‘한국어 교사 자격증제’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무자격 해외동포 한국학교 교사들을 제재하는 방안을 마련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보도가 있었다.
현지 교사들이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교사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그분들은 나름대로 실력과 경험을 갖추고 사명의식으로 헌신하고 있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의 노고에 칭찬과 격려를 보내기는커녕 자격증을 가지고 제재 운운하는 것은 독선이요 횡포이다. 거기에다 또 ‘한글학교’라는 명칭도 한글이라는 자국어 이름을 단체나 기관명 앞에 함부로 붙이는 게 아니니 수정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언어도단의 망발이다. 이런 관료주의의 오만한 행태를 한인단체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
이기재/샌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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