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경기는 IMF 때보다 나쁘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하자마자 촛불 시위로 곤욕을 치르고 지지율이 최하로 추락한 것은 물론 정치를 잘못한 탓도 있지만 뽑기만 하면 경제가 좋아질 줄로 생각했던 국민들이 상황이 오히려 악화하자 실망감 을 넘어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러다가 정말 다시 IMF 사태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지금과 10년전 그 때와 공통 점에 관한 괴담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 첫째는 IMF 사태 때 당시 재경원 차관이었던 강만수가 현재 재경부 장관직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그 때도 외환 정책 실패로 국가 부도 위기를 불러온 책임을 져야할 사람인데 다시 발탁돼 올 초 환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려 했다. 너무 뛰자 인위적으로 낮추려 시장에 개입하는 등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였다.
그 때나 지금이나 대통령이 교회 장로인 것도 닮았고 박세리와 박인비가 LPGA에서 최연소 우 승한 것, 허정무가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죽 쑤고 있는 것에 서태지가 컴백하고 있는 것까지 너무나 똑같다는 것이다.
물론 첫 번째를 빼고는 우연의 일치지만 이런 괴담은 최근 리먼사의 파산, 메릴 린치 매각, AIG 긴급 구제 등 월가의 악재와 맞물리면서 한국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이 특히 억울해 하는 것은 이번 사태의 원인은 미국에 있는데 피해는 오히려 한국이 더 크게 보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만 따져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년 사이 20% 정도 떨어졌는데 한국은 40%가 폭락했다. 환율도 연초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오르기 시작하더니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자 더욱 폭등, 원화 가치를 가속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위주의 대기업은 유리하지만 물가가 뛰기 때문에 서민들 살림은 더 어려 워진다. 설상가상으로 연초에는 환율이 계속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는데 이에 맞춰 환 율 헤징을 한 중소기업들은 엄청난 환차손 피해를 보고 있다.
이는 한국만 국한된 것은 아니고 한 때 ‘브릭스’란 이름으로 날리던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개발국에 공통된 현상이다. 이들 나라 주가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중국 의 경우는 1년도 안 돼 주가 총액의70%가 날아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진앙인 월가가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었다는 사실은 역설적이 다. 그만큼 세계 투자가들이 미국을 안전하게 보고 있다는 점에서는 희망적이지만 이 때문에 펀드가 반 토막 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볼 때는 땅을 칠 노릇이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인 만큼 미국 부동산과 금융이 안정되지 않고는 세계 경제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경제가 살아나려면 미국 경제의 회복 을 비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시위를 워낙 좋아하는 한국민들 이니까 ‘미국 경기의 회복을 비는 촛불 기도회’ 같은 것이라도 열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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