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의 최대 노조 가운데 하나인 식품상업연합노조(UFCW)로부터 지지를 얻어내고 정치적 영향력이 큰 서비스노조국제연맹(SEIU)에서도 곧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특히 두 노조의 오바마 지지는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대한 대표적인 흑인 정치지도자들의 지지가 퇴조하는 가운데 오바마가 힐러리에 비해 열세였던 히스패닉계의 표심까지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오바마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신문에 따르면 슈퍼마켓과 창고, 육가공업체 노조원으로 구성된 110만명 규모의 UFCW는 14일 오바마를 지지키로 했고, 건물관리인, 간호사, 가정건강보조원 등 190만명으로 구성된 SEIU도 오바마 지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들 노조는 그동안 오바마와 힐러리 및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을 놓고 조직 내부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특정 후보 지지를 표명하지 못했었으나 에드워즈 전 의원이 경선에서 사퇴하고 오바마가 연승행진을 하면서 노조 지도자들이 오바마 쪽으로 기울어졌다.
SEIU의 한 고위 관계자는 후보 지명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격렬한 싸움없이 결정될 수 있기를 많은 노조 지도자가 희망하고 있다면서 노조가 오바마 지지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 노조에는 많은 이민자가 노조원으로 있고, 특히 SEIU는 불법 이민자의 합법화를 달성하기 위한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미 전역의 히스패닉 지도자들과 강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어 오바마가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힐러리는 전미지방공무원노조연맹(AFSCME), 미국교사연맹(AFT)의 지지를 이미 받았지만 흑인 정치지도자들의 표심이 흔들리는 가운데 자신이 강점을 갖고 있던 히스패닉계 표도 잠식당할 경우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접전을 지속해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선출직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슈퍼대의원’의 향방에 따라 후보 지명이 결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힐러리를 지지해온 흑인 의원들이 잇따라 오바마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
힐러리의 대표적 흑인 지지자였던 조지아주 존 루이스 하원의원은 14일 압도적으로 오바마를 지지했던 지역구 유권자들의 뜻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슈퍼대의원으로서 오바마를 찍을 계획이라고 말해 지난해 가을 힐러리 지지를 표명했던 자신의 입장을 뒤집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오바마를 지지키로 했다면서 미국에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고 사람들이 그런 대도약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3선의 조지아주 하원의원인 데이비드 스캇도 13일 AP통신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일 치러진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지역구 유권자의 80% 이상이 오바마 후보를 지지했음을 상기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존중하겠다고 말해 오바마 지지를 표명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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