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사생아 미스터리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 미국 제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사생아라고 주장하는 캐나다 밴쿠버 거주 남성의 얼굴이 공개됐다.
캐나다 전역에서 발행되는 유력지인 글로브앤메일은 13일자 1면에 ‘특종: 자신이 JFK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남자’라는 제목과 함께 4단 크기의 사진을 싣고 관련기사를 게재했다.
사진 아래는 어제 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만난 잭 워딩턴(Jack Worthington)의 모습. 그는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취임 후 수주 만에 잉태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 달렸다.
메일지는 지난 11일 케네디 전 대통령을 쏙 빼닮은 밴쿠버 거주 40대 남자가 ‘나는 케네디의 사생아’라고 주장하며 DNA 테스트를 통해 이를 입증하길 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었다.
사진 게재는 이 기사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한 후속편인 셈이다.
메일지는 관련 기사에서 케네디 미스터리의 주인공인 그가 지난 수일 간 익명 보도를 조건으로 자사와 접촉해왔으나, 그 과정에서 실명이 밴쿠버의 한 출판물에 공개되자 심경을 바꿔 이름과 생년월일 등 신상을 공개하고 사진 촬영에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잭 워딩턴이란 이름의 이 남자는 1961년 생으로,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1963년 11월 22일로부터 정확히 2년 전에 태어났다고 덧붙였다.
이로 미뤄 볼 때 그가 잉태된 시점은 케네디 집권 초기로, 국가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를 물으라는 케네디의 유명한 취임사가 있은 지 한 달 후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추정했다.
이 남자는 자신의 어머니가 케네디가 암살된 뒤 대통령직을 승계했던 부통령 린든 존슨 집안과 관계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나, 다른 사항에는 일체 함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욕포스트는 메일지 보도가 나가기 전인 지난 7일 뉴욕의 유명잡지 베너티 페어(Vanity Fair)가 18개월 동안 케네디의 사생아일 가능성이 제기된 한 밴쿠버 거주자를 추적해 왔다고 보도, 세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메일지는 그 후 케네디를 자신의 생부라고 주장하는 그 남자가 자발적으로 접촉을 시도해 왔고, 그는 케네디가의 협조를 얻어 DNA 테스트를 받기를 원하지만 어떤 금전적 이익도 취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메일지는 기사에서 그가 케네디 전 대통령의 모습을 빼닮았고, 큰 키에 몸매가 날렵하고 담갈색 눈에 얼굴에 주근깨가 있으며 특히 ‘케네디 치아’라고 부를 만큼 가지런한 이가 인상적이라고 묘사했다.
메일지는 그의 출생이 케네디와 관련이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1면에 그의 대형 사진을 전격 게재함으로써 단순히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차원의 보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164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일지는 발행부수에서 토론토스타에 이어 캐나다에서 두 번째지만, 권위와 상징성에선 캐나다를 대표하는 엘리트신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sangin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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