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8천만달러 기부금 잃을 위기
동부의 명문 프린스턴대학이 그 가치가 8억8천만달러(약 8천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뉴저지주 상급법원의 닐 슈스터 판사는 프린스턴대와 이 대학에 기부한 슈퍼마켓 체인 A&P 가문의 후손들 간의 기부금 사용을 둘러싼 분쟁을 재판에 회부키로 했다.
분쟁의 핵심은 대학측이 기부자의 당초 뜻에 맞지 않게 이 기금을 사용했는지 여부에 관한 것이다. A&P의 창업자인 찰스 로버트슨의 부인 마리 로버트슨은 1961년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 스쿨에 3천500만달러를 기부했고, 이 돈을 연방정부, 특히 국제문제 분야에서 일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기부자의 후손들은 졸업생의 극히 일부만 이런 분야의 직업을 가졌다면서 대학측이 기금을 다른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후손들이 기부금의 요건을 너무 편협하게 해석하고 있다면서 이 돈은 우드로윌슨 스쿨이 광범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지원하게 돼있다고 응수하고 있다. 대학측과 기부자의 후손들은 이번 분쟁으로 이미 2천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각각 썼으며 재판에 들어감에 따라 그 비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문은 이번 재판이 기부금을 기부자의 의도에 맞게 사용했는지를 둘러싼 분쟁과 관련한 역대 최대 규모의 송사 중 하나라면서 양측이 모두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문은 예일대도 이와 같은 분쟁을 겪었다면서 기부자가 서구문화 과목을 개설해달라고 한 요구를 학교측이 실천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돼 2천만달러를 되돌려줬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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