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마카운티 한국학교 장용희 이사장
소노마카운티 한국학교의 행사가 단순히 학교 행사가 아니라 학교 이름에 걸맞게 소노마카운티의 지역행사로 치뤄진 것에 대하여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는 지난 9월15일 산타로사 소재 재향군인회관에서 펼쳐진 하베스트 문 페스티발 2007(Harvest Moon Festival 2007), 한가위 축제에 참석 차 먼 길을 달려와 주신 노희방 교육원장님께서 보내 주신 찬사의 말씀입니다.
점점 바닥이 나는 은행잔고를 들여다 보며 무엇인가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우선 공연 장소부터 예약을 했습니다. 예년에 비해 비교적 빨리 찾아 온 한가위 추석 날이 9월25일임을 확인하고 원하는 장소 예약을 하려하니 9월15일 만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우연히 바로 그 날이 16년 전 소노마카운티 한국학교가 개교한 날임을 알고는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준비 기간이 겨우 2개월 남짓함을 알고는 내년으로 행사를 미루려 했습니다. 그러나 내년에 성공적인 행사를 치루기 위해서라도 미숙하나마 올 해의 시도가 필요함을 느끼고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다행히 새 이사회의 총무이사 조흥박씨를 만나 의기 투합하게 되었고, 그와 둘이서 좌충우돌 일을 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분의 세심함과 추진력이 없었다면 이번 행사 개최는 불가능하였을 것 입니다.
우리 한국 문화에도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과 같은 명절이 있음을 알릴 수 있는 한가위 축제(Harvest Moon Festival 2007)로 테마를 정하고, 한 편으로는 공연단 교섭을, 다른 한 편으로는 광고주 공략에 들어 갔습니다. 9월15일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뛰어 들었던 관계로 일은 대체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행사 동기와 목적은 오로지 하나, 기금모금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최소의 경비를 들여 최대의 이익을 남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공연단을 초빙해 오던 예년의 행사 결과는 아무리 성황을 이뤄도 남는 기금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소노마카운티 내의 타 민족 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우리의 행사 동기와 취지를 설명하고 부탁하자 모두들 흔쾌히 우리의 청을 받아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결정된 프로그램이 중국의 사자춤, 일본의 타이코 드럼, 필리핀의 무용과 노래, 그리고 한국 무용과 태권도 시범(Chang’s Studio)이었습니다. 한국 무용의 경우는 북가주문화예술원(원장 김영숙) 학생들의 상모, 삼고무와 정혜란 선생님의 장검무를 선보여 많은 갈채를 받았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아시아인들의 전통 문화를 한 자리에 묶어서 지역의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장을 마련하게 되었고, 우리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하여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봅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부회장 리즈 장의 탁월한 솜씨로 포장된 라플(raffle) 상품들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 복권 판매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상임이사 홍상원씨가 주축이 되어 공연장 장식을 위해 띄웠던 수백개의 풍선들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파티 선물이 되었습니다.
공연장 청소까지 마무리한 우리들은 그날밤을 넘기지 않고 회계를 정산하기 위해 한 집에 모였습니다. 행사 준비기간 내내 꼼꼼하게 기록을 해 온 재무이사 변재희씨 덕분에 아직 미납된 몇몇 광고비를 제외하고는 수출입을 한 눈에 볼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 시도한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신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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