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소들, 근래들어 중서부지역 급증세
시카고를 비롯해 중서부 지역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시카고내 한인 상가들은 물론 인근 서버브지역 한인 업소들까지, 이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노력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와 그 서버브 한인 상가들은 시카고를 중심으로 한 일리노이는 물론이고 위스칸신, 미시간,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다른 지방의 학생들이 한국 음식과 문화를 즐기기 위해 찾게 되는 장소기도 하다. 최근 한인 유학생들과 언어 연수생들의 숫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 또한 한인 상가들이 한국 학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중서부지역에 유학온 학생들의 정확한 수는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나 매년 미국에 유학 오는 한국학생수가 5만명을 넘고 중서부지역에 명문 주립대 등 한인학생 선호 대학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최소한 30% 이상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시카고행 노선의 한인 탑승객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층이 바로 유학생”이라며 “학생들이 움직이는 방학 시즌에 탑승률이 폭증하는 비율에 있어, 시카고가 유독 두드러진 현상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런 사실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유학생들이 한식이나 맥주, 노래를 즐기기에 부담 없는 거리에 있는 시카고내 한인 업소들의 주인들도 “유학생 고객은 매출에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판촉 활동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1997년 한국이 IMF 구제 금융 시대로 접어들며 높은 환율에 가슴 졸이며 급격히 소비력이 위축됐던 유학생 소비자들은, 이제 달러당 930~940원으로 낮아진 환율을 바탕으로 구매력에 다소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또한 유학생들이 가져 오는 자금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이 현 추세다. 이평무 중앙은행 시카고 본부장은 “요즘은 아예 미국에 들어올 때 돈을 어느정도 많이 갖고 들어오는 유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은행들도 유학생 고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에 분주한 한인 이민자들이 가끔 시간을 내서 큰 돈을 쓴다면, 아무래도 학생들이 한 번에 많은 돈을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때로는 한인 상가에 갈 일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시카고의 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 안모씨는 “다운타운 일대의 대학들에 다니는 한인 유학생들은 거의 차가 없기 때문에 시카고내 한식당이나 호프집을 주로 찾았지만 요즘은 여럿이서 택시를 타고 나일스, 몰튼 그로브 같은 정도의 거리까지는 찾아간다”며 “이왕이면 식사와 술, 노래까지 한 장소에서 부를 수 있는 곳이 인기”라고 전했다.
한인 업소들의 유학생 잡기 노력도 거세지고 있다. 해운대 갈비의 김진호 대표는 “노스웨스턴이나 시카고대학 축제 때 한인 학생회에서 요청이 오면 고기와 음식을 보내며 가게 이름도 알리고 그동안 찾아준데 대한 고마움도 표현한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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