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 타주이탈 등으로
기혼자 비율 갈수록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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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 새로이 떠오르는 소수민족은? 바로 기혼자다.
연방 통계청(Census Bureau)이 발표한 새 자료에 따르면 60년래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거주 성인들 중 기혼자가 미혼이거나 이혼한 사람보다 적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2000년 자료에 따르면 15세 이상 캘리포니아 거주민 중 52%가 기혼자였으나 2006년에는 그 수치가 48.5%로 내려갔으며, 결혼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성인이 그만큼 늘었다.
원인으로는 캘리포니아의 높은 집값과, 여성 교육 증가, 남녀 성비 불균형 등으로 풀이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하는 싱글이 많은 반면, 높은 집값으로 인해 결혼을 하고 나면 타주로 이사가는 커플이 늘고 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 거주 18~24세 여성중 대학이나 대학원에 다니는 여성이 45%를 차지한 반면 남성은 36%에 그쳐,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는 것도 기혼자 감소현상의 일부 원인으로 지적됐다. 캘리포니아주에는 남녀 성비 불균형도 심해 2006년 15~44세 남녀 성비가 118대 100으로 남성의 숫자가 훨씬 많은 것도 미혼자 증가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혼은 역사다(Marriage, A History)의 저자 스테파니 쿤츠씨는 결혼이 죽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지난 25년간 서서히 사람의 인생을 구성하는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층들의 결혼에 대한 회의감도 기혼자 감소의 또다른 이유로 보인다.
밀피타스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오디스 파스씨는 미혼자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는 주변에서 이혼을 많이 보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10살때 부모가 이혼했고, 결혼한 친구들 중 몇명이 벌써 이혼한 상태라고 말했다.
파스씨는 어차피 이혼으로 이어질텐데 뭣하려 결혼을 하냐고 반문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에 기혼자가 감소함에 따라 혼자사는 사람도 매우 많아졌다. 통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택의 4분의 1은 혼자사는 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대(USC)의 인구통계학자인 도웰 마이어스씨는 혼자사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의 이혼율은 변함이 없어, 2000년 2006년 모두 성인 중 10명당 1명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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