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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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수십년 이래 처음으로 어린이 고혈압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10일 발표됐다.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의대에서 약 3만명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분석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 고혈압은 1960년대에 감소 추세를 보였다가 1980년대 후반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중 초기 고혈압의 경우 최근까지 2.3%가 증가했으며 중증 고혈압의 경우 1%가 늘어나, 그 비율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실제 숫자로 따지면 수십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대부분 만성 고혈압을 일생동안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동안 성인병으로 알려져 왔던 고혈압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미국인 사망원인 1위로 꼽히는 질병을 유발하는 주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레베카 딘-지에탐 연구원은 어린이 고혈압 증가추세를 감소추세로 바꾸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청년층과 성인층에게서 심혈계통 질환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어린이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에서 고혈압까지 증가하자 전문가들은 비만이 어린이 세대를 위협하는 무서운 역병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국립 심장, 폐, 혈액연구소(NHLBI)의 엘리자베스 네이벌 소장은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고혈압은 대체적으로 30대나 40대부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비만 역병 현상이 심장 역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1963년부터 2002년까지 연방정부 산하 국립 건강통계센터(NCHS)에서 연령 8~17세 어린이 및 청소년 2만9165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한편 어린이 비만은 1963년부터 1980년까지 서서히 증가하다가 80년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1963년 미국의 비만 어린이는 6%에 불과했으나 2002년에는 17%에 가까웠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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