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몰 화재 피해자, 조군철·조마리아 부부
1976년 시카고에 이민와서 2년 뒤에 금은방을 차린 뒤, 30년 넘게 시카고 여러 곳에서 비즈니스를 하다가 이번이 은퇴 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메가몰에 작년 12월에 입점했다가, 전 재산이 담긴 보석가게가 잿더미로 변하는 피해를 입은 KC 파인 주얼의 조군철(63), 조 마리아(61) 부부. 새벽 5시에 메가몰 매니저로부터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왔더니 불에 타 폭삭 무너진 건물을 보고 온몸의 힘이 빠졌다는 조 마리아씨의 말에 이들 부부가 얼마나 낙심했는지가 잘 나타나 있다.
화재가 난 이 주얼리 가게에는 이들 부부가 30년 넘게 모은 전 재산인 20만달러 상당의 금, 은, 다이아몬드, 예물 시계 등이 담겨 있었다. 조군철씨는 금고에 절반이 들어있었는데 그것 만이라도 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조만간 은퇴하려 했는데 일찍하게 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화재 보험에 가입했다면 큰 걱정이 없겠지만 조씨는 보험에 들지 않았다. 그는 은퇴할까 하다가 렌트비가 싸서 이곳에 들어왔다. 플리 마켓에 들어오면서 보험까지는 안 들게 됐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조씨는 소셜 연금 받고 내년부터는 메디케어 혜택을 받게 되지만 자동차 월부금내고 여차저차 돈 내고 나면 먹고는 살 수 있을지 막막하다며 재산이 쌓이는 대로 물건으로 모아서 갖고 있었는데 화마가 다 휩쓸고 갔다며 땅만 쳐다 보았고 부인 조 마리아씨는 계속해서 떨리는 몸을 잘 가누지 못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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