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올미다’ 시트콤 이어 영화에서도 지PD 역할
본인의 이름 보다 ‘지 PD’라는 시트콤 속 인물로 더 친숙한 지현우.
몇 해 전 그룹 문차일드의 세션 기타리스트로 얼굴을 드러낼 때만 해도 그저 ‘잘생긴 음악하는 청년 하나 나왔네’ 정도의 반응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TV를 박차고 자신의 출세작인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극장판 영화에까지 없어서는 안될 연기자로 발돋움 했다.
연기에 대한 막연한 욕심은 있었어요. 하지만 음악을 할 당시 연기는 엄두도 못 냈죠. 어떻게 해야 연기를 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지도 몰랐어요.
그렇게 내심 연기를 향해 눈길만 보내고 있던 그를 소속사에서는 적극 후원했다. 교육방송인 EBS의 청소년 드라마에서 첫 선을 보인 후 KBS의 공채 탤런트에까지 뽑히게 됐다.
음악에서 연기로의 전환, 둘 다 버릴 수 없는 애정
청소년 드라마로 어느 정도 연기 연습을 할 수 있었어요. 공채 시험을 목표로 했다기 보단 마침 그 시기에 그런 기회가 온 거죠.
유명 가수가 연기를 하는 것이야 이제는 별다를 것도 없는 연예계. 하지만 그룹에서 음악을 하던 세션이 연기를 한다는 말에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연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음악 하던 사람이 무슨 연기를 하느냐며 질책하는 음악인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에게 음악은 연기를 하는데 있어 감성적이 밑거름이 돼 준 소중한 요소다.
연주를 할 때의 감수성이 연기에 그대로 대입되기도 해요. 느낌에 젖은 연주가 있듯 연기에서도 그 순간 자신의 배역이 가질 느낌에 젖어 연기를 하는 거죠.
아직 ‘신인’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한 연기자. 하지만 연기자로서 지현우의 이름은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알려지긴 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 멀었죠. 이제는 본격적으로 연기에 대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욕심이 생겨요.
그런 면에서 이번 영화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지현우에게 큰 의미들을 던진다.
사실 TV에서는 공채 탤런트 출신이라는 사실에 덕을 본 적이 많아요. 어느 정도 연기를 하겠거니 하는 판단에 출연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죠. 하지만 영화에서의 연기는 또 다른 의미가 있잖아요.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지현우에게 ‘사랑하니까 괜찮아’에 이은 두 번째 영화. 그의 말대로라면 두 영화 모두 ‘학교’나 마찬가지였다.
각기 다른 연출 스타일을 가진 감독님들을 통해서 현장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아요. 또 주로 선배들과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보면서 배우는 것도 너무 많죠.
촬영장은 또 하나의 ‘배움터’
하지만 1년여 동안 시트콤으로 소화했던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다시 영화에서 연기한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시트콤에 긴 시간 출연을 하다 보면 반복되는 면이 있어 나중에는 부담이 조금씩 줄어들고 편해지는 경향이 있었어요. 하지만 정말 뭔지 알 것 같다 싶을 때가 되니 시트콤은 끝이 났었죠.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영화로 다시 접할 수 있게 된 건 지현우에게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1년여 동안 호흡을 맞췄던 연출자, 동료배우들과 다시 한 번 영화로 만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으니 말이다.
작업 자체는 너무 즐겁고 편했는데 정작 영화가 완성되고 나니 관객 반응에 상당히 신경이 쓰이네요. 방송으로 시트콤을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죠.
영화 속 인물들 중 유일하게 웃지 않는 인물인 지 PD 역의 지현우. 웃지 않으면서, 또 우스꽝스러운 대사 하나 없이 웃음을 유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웃음을 참는 것도 반복이 되니 이력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관객들은 우리 영화를 보고 웃음을 참지 말았으면 해요.
코믹하지 않아서 영화의 웃음을 배가 시키는 ‘의젓한’ 모습의 지현우. 그의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연상녀들의 이상형’으로 다가갈 채비를 하고 있다.
[기사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찬호 기자 hahohe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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