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회 월드시리즈 오늘 부터 7연전
정규시즌 막판 슬럼프 딛고 ‘강호 본색’
21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팍에서 막을 올리는 제103회 월드시리즈에서 패권을 놓고 격돌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모두 정규시즌 마지막에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헤맸던 팀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상식은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는 팀들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번 월드시리즈는 그런 ‘상식’을 완전히 거부한 매치업으로 짜여졌다.
타이거스의 1차전 선발 저스틴 벌랜더.
카디널스의 1차전 선발 앤소니 레예스.
우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타이거스는 안방에서 약체 캔사스시티 로열스에 3연전 시리즈를 싹쓸이당하는 등 5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에 뒷걸음질해 들어왔다. 5월 중순부터 줄곧 지켜왔던 디비전선두자리를 마지막날 미네소타 트윈스에 뺏기며 와일드카드로 밀려난 것은 물론 시즌 마지막 50게임에서 19승31패에 그치는 등 마무리가 형편없었다. 이런 타이거스가 무려 22년만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복귀할 것을 점친 전문가들이 거의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시즌 막판에 헤매다가 간신히 뒷문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턱걸이한 것은 내셔널리그 챔피언 카디널스도 마찬가지였다. 피니시라인을 눈앞에 두고 7연패의 늪에 빠지는 바람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반게임차로 쫓겼다가 간신히 살아남았다. 카디널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12게임에서 9패(3승)를 당해 휘청거리며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어섰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들어서면서 이들은 홀연히 강호로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타이거스는 막강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1차전을 내준 뒤 3연승으로 디비전 시리즈를 돌파한 뒤 오클랜드 A’s를 4게임 싹쓸이로 밀어버리고 리그챔피언에 오르는 등 파죽의 7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특히 이 기간동안 타이거스의 피칭은 가히 눈부셨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 팀 방어율 1위를 차지한 이 막강 마운드는 월드시리즈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 분명하다.
상대적으로 타이거스에 비해선 중량감이 처지는 느낌이지만 카디널스 역시 포스트시즌들어 마운드의 안정세가 뚜렷하다.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4게임에서 단 6점만을 내줬고 메츠의 막강타선을 상대로도 고비마다 매우 효과적인 피칭을 선보여 한때 내셔널리그 최강팀으로 꼽혔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거포 알버트 푸홀스를 중심으로 짜여진 타선도 최근 스캇 롤렌이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조짐을 보이며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전력비교는 타이거스의 완승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1차전 선발로 낙점받은 저스틴 벌랜더와 눈부신 역투를 거듭하고 있는 노장 케니 로저스가 주축이 된 선발 로테이션 파워가 에이스인 크리스 카펜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카디널스를 압도한다. 카디널스는 포스트시즌에서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역투를 거듭하고 있는 제프 위버와 제프 수판이 타이거스를 상대로도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고 카펜터가 에이스급 위력을 되찾아야만 찬스가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다 이뤄질 가능성은 50%이하라고 봐야한다. 불펜진용도 타이거스가 훨씬 안정돼 보인다. 특히 시속 103마일의 광속구를 뿌리는 셋업맨 조엘 주마야가 돌아오면 저울추가 더욱 기울어질 전망이다. 지난 14일 ALCS를 일찌감치 마무리짓고 1주일을 푹 쉰 뒤 경기에 나서는 타이거스는 일찌감치 1∼4차전 선발투수로 정해놓을만큼 여유가 넘치는 데다 홈필드 이점까지 갖고 있는 반면 카디널스는 19일 뉴욕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허겁지겁 짐을 챙겨 디트로이트로 이동해 오느라 심신이 모두 피로한 상태다. 타이거스가 5차전내에 시리즈를 끝낼 가능성이 80% 이상이다. 물론 올해 이 두 팀의 자취를 살펴보면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예상 타이거스 4승1패>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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