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등 특별후원 제12회 실리콘밸리 상록 축구대회
태양은 아침부터 이글거렸다. 기나긴 장마동안 밀린 열기까지 내리쬐는 태양 등쌀에 풀도 나무도 일찌감치 축 늘어졌다. 드문드문 맨땅이나 사방곳곳 시멘트 아스팔트 바닥에서는 불꽃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토요일(4월29일) 아침 달콤한 늦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산호세 링컨고교 구장으로 몰려든 북가주한인 축구사나이들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공을 뺏기 위해 뺏기지 않으려고, 골을 넣기 위해 먹지 않으려고, 밀고 당기고 뛰고 치솟고 부딪치고 나뒹굴고….
시시때때 스파크가 일어났다. 거친 몸싸움이 말싸움으로, 끝내 주먹다짐으로 번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소동은 굳건한 우정과 화합의 꽃을 피우기 위한 산고의 소품이 됐다. 위기때마다 주최측(SV상록축구회•회장 안상석)은 물론 축구계 고참들이 중재에 나서 후배들을 다독거린 끝에 결국 미소띤 악수를 나누게 만드는 모습은 대회의 참뜻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본보와 주SF총영사관, 선데이교차로가 특별후원한 제12회 상록축구대회(대회장 조성도, 조직위원장 안상석)는 또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SJ한미노인봉사회 회원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며 아득한 젊은날을 되돌아보게 하고, 선수가족들에게 축구소풍을 즐기도록 배려한 가운데 열전 18게임(어린이 시범전 포함) 드라마를 펼쳐보였다. 총 13팀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메이저 A그룹 우승은 디펜딩챔피언 일맥(회장 임우택)이 차지했고, 마이너 B그룹 정상고지는 SF상록수(회장 이병철)가 정복했다.
SV상록축구회는 SV한국학교(교장 허준영) 어린이축구교실(코치 방우석)와 자매결연 후원금을 전달했고, 모닝글로리 미주총판도 이 꿈나무축구단에 선물을 내놓았다. 부자나라 부동산은 음료수를 기증했고 성욱제 척추신경과는 부상자 응급치료를 도맡았다. 주최측은 유니폼과 상품을 후원한 캐시크릭 카지노리조트의 한인직원 장태근 씨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차기 산호세 시장으로 유력한 신디 차베스 부시장은 ‘축구인에 의한 모두를 위한 잔치’로 지역사회 화합에 기여한 점을 높이 사 SV상록축구회에 공로패를 선사했다. 김홍익 SF한인회장과 천인필 SF부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이날의 축구열기가 06독일월드컵 태극전사 응원열기로 승화되기를 기원했다. <정태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