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싸움기술 아니라 사람됨을 배워가는 도(길)”
민경호 박사‘훈화’
“저희들을 늘 깊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도해주시는 민(경호) 박사님, 안(창섭) 박사님 감사합니다. 저희 팀을 후원해주시는 강(순홍) 사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장으로서 우리를 잘 이끌어준 소피아 정에게도…”
“내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은 정말 유익한 경험이고 행운이었습니다. 품세 자세를 서로 교정해주고 겨루기 기술을 서로 보완해주는 팀웍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의 대학태권도 챔피언군단 UC버클리 선수들이 차례로 털어놓은 소감릴레이는 챔피언의 자만이나 대신 스승과 후원자, 그리고 동료들에게 대한 감사표시와 중단없는 태권수련 다짐으로 채워졌다.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동안 MIT에서 열린 제31회 전미대학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최근 10연패, 통산 26회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UC버클리 선수단은 22일 저녁 오클랜드 오가네에서 V자축 합동만찬을 가졌다. 모처럼 도복띠를 풀고 웃음꽃을 피우며 약 2시간30분동안 이어진 이날 모임에서 태권남녀들은 차례로 태권수련 소감과 대회출전 소감을 나누었다. 또 다음달 중순 UC버클리에서 열리는 제37회 UC오픈 태권도 챔피언십을 성공리에 개최하기 위한 다짐도 거듭 새겼다.
1960년대 중반 몬태나 오지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다 1969년 UC버클리로 옮겨 UC버클리 태권도팀을 대학최강으로 올려놓는 한편 전미대학태권도협회 창설을 주도했던 민 박사는 제자들의 V귀환을 칭찬하면서도 참다운 태권도인의 자세를 재삼재사 강조했다.
“1969년에 처음 (UC버클리에서) 태권도를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7년이 지났다. 세월은 그렇게 빠른 것이다.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태권도라는 것은 (싸우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됨을 배워가는 도(길)다. 스스로 로드맵을 만들고 그것에 따라 정진하는 자세, 그것이 바로 무도의 가르침이다…여러분이 스스로 돕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여러분을 도와주지 않는다. 태권도 수련의 의미를 잊지 말고 정진하기 바란다.”
챔피언 제자들은 달콤한 칭찬 대신 쓰디쓴 훈화를 한 스승의 속뜻을 알고 받아들인다는 표시로 일제히 큰 박수를 친 뒤 모두 일어나 허리굽혀 인사를 올렸다. <정태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