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5달러 고수하는 기업은 낙오합니다”
■의류업체 ‘블루 제이드’의 전략
대부분 라틴계인 직원 평균 9.50달러
‘인심후한’임금으로 노사 윈-윈 이뤄
“최저임금만을 고집하다가는 더 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온라인 의류판매 사이트인 ‘앨로이닷컴’(alloy.com)에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청바지 ‘트럭 진’브랜드 제조업체 ‘블루 제이드사’의 성공 비결은 최저임금에 집착하지 않는 이 회사 알렉스 장 사장의 독특한 임금 시스템에 있었다.
직원 상당수가 라틴계 이민노동자들인 이 회사 80여명의 직원 평균 임금은 9달러50센트로 법정 최저임금인 6달러75센트보다 2달러75센트가 더 높다.
장 사장은 “나를 두고 ‘인심 후한 사장’이라고들 하지만 직원과 기업이 윈·윈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최저 생계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 갓 입사한 초보 직원은 일단 6달러75센트의 최저임금을 받지만,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초고속의 임금 상승이 이뤄진다.
3∼6개월이 지난 직원은 8∼8달러50센트로 최저임금 보다 1달러25센트∼1달러75센트가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시작하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임금은 9달러50센트∼10달러까지 급상승하게된다.
장 사장은 “직원을 존중하지 하지 않고서는 이제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업주라면 무엇이 기업의 성공을 위한 길인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한인업체들도 이제 최저임금이라는 최소한의 룰을 지키는 차원을 떠나 임금 인센티브와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성공전략이라는 것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 장사장의 지론이었다.
7일 이 회사 공장에서 기자가 만난 라틴계 종업원들의 스스럼없고 환한 표정은 장 사장의 윈·윈 임금 전략의 성과를 여실히 설명해줬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한인봉제협회가 수여하는 ‘우수봉제업체상’을 수상해 대표적인 ‘인심후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주하원 상정 법안 내용은
내년까지 7.75달러 2008년부터 물가연동
주지사측 물가연동 반대로 줄다리기 계속
가주 노동법이 규정하고 있는 노동자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6달러75센트.
이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주당 40시간의 풀타임 직업으로 버는 한달 수입은 1,080달러. 최저임금 노동자가 원베드룸 평균 1,000달러인 LA한인타운의 1베드룸 아파트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한 달 수입 전액을 아파트 렌트비에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한 가정에서 두 사람이 최저임금 노동자로 일한다고 해도 월수입은 2,160달러 남짓. 4인 기준의 한 가정에 LA한인타운에서 거주하는데 필요한 최소 생계비 2,950달러에는 턱없이 부족할 만큼 가주의 최저임금은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과 동떨어져 있다.
물가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변하지 않고 있는 비현실적인 임금 인상을 위해 현재 주 하원에 상정된 법안은 샐리 리버 의원이 지난 1월 발의한 ‘가주 공정 최저임금 법안’(AB1835)으로 최저임금을 2007년까지 1달러 인상시켜 7달러 75센트로 하고, 2008년부터는 매년 소비자 물가인상률(CPI)만큼 최저임금을 자동 인상시키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 해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로 발효가 좌절된 리버 의원의 유사한 최저임금 인상법안 AB48의 개정판으로 지난해 최저임금 2달러50센트 인상 주장을 다소 완화시켰다. AB1835는 또 현재의 최저임금 6달러75센트로는 최저임금 노동자의 연수입은 1만4,040달러에 불과, 연방빈곤 기준인 1만5,26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주지사측은 매년 물가인상율에 따라 최저임금을 자동 인상시킨다는 법안 일부 내용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현재 법안 제출자인 샐리 리버 의원 등 주의회내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주지사실의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의류업체 ‘블루 제이드’사는 최저 임금이란 틀을 과감히 뛰어 넘은 것이 오히려 성공의 디딤돌이 됐다. 알렉스 장(오른쪽 세번째) 사장과 직원들이 환히 웃는 모습에서 기업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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