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조안나-데이비스 심 커플.
“새해 첫 날, 우린 부부로 첫 걸음”
1.5세 한인 조씨 “새 인생 빨리 열고 싶어 첫날 골라”
“미래 위해 땅 일구는 부지런한 한 해 되자고 다짐했죠”
“신고합니다. 2006년 1월1일자로 새 신부로 명 받았습니다!”
병술년의 첫 날인 1월1일 평생의 배필을 만나 새해를 힘차게 여는 커플이 탄생했다.
LA의 조안나(25)씨는 이날 오후 4시 가족과 친지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텔 벨에어에서 중국계 데이비스 심(28)씨와 1년여 동안 가꿔온 인연의 마지막 단추를 꿰게 된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결혼으로 힘차게 병술년을 박찬 조씨는 “정초로 결혼식을 잡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도 “남편과 함께 새 인생을 열고 싶어 빨리 결혼식을 올리자고 어머니께 졸랐다”고 새 신부의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인 1.5세인 조씨가 남편과 첫 인연을 맺은 장소는 중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한 조씨는 교환학생으로 중국에서 공부하던 중 역시 교환학생으로 중국에 온 UCLA 학생인 남편 심씨를 만났다.
조씨는 “한류 열풍 덕분에 중국에서 꽤 인기가 많았는데 한류와 상관없이 나를 좋아해 주는 남편에 반했다”며 웃음을 터뜨리면서 “남편의 고운 심성에 매료됐다”고 덧붙였다.
한류 열풍 덕분에 중국계 시댁 식구로부터 큰사랑을 받고 있다는 조씨는 “시댁 식구들에게 한복을 입고 인사를 드렸는데 대장금에서 본 옷과 똑같다며 너도나도 사진을 찍자고 해 2시간 동안 모델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류로 한껏 가까워진 한인과 중국계의 친근함을 강조했다.
3남매 중 둘째인 조씨는 남매 중 가장 먼저 결혼에 골인한데 대해 “언니보다 먼저 시집을 가게 돼 미안하다”며 “언니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언니 조언에 따라 ‘얌전히’ 드레스 등을 골랐다”고 말했다.
조씨는 결혼식 직후 버지니아대 의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남편을 따라 신혼여행도 미룬 채 버지니아로 이동하게 된다. 조씨는 “같은 학교에서 가을학기부터 로스쿨에 재학하게 된다”며 “올해는 남편과 함께 미래를 위해 땅을 일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힘찬 새해 소망을 밝혔다. 조씨는 고 조성태씨와 윤은옥씨의 1남2녀 중 차녀.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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