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선교의 미래 - 조선족교회 방문기4?
정성철 목사(사랑선교회 회장)는 “중국 선교를 10년 넘게 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인이나 조선족들의 속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털어 놓는다.
중국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다 보니 생활방식, 습관, 의식이 크게 다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가끔 본의 아닌 마찰이나 오해가 빚어졌다.
사랑선교회가 배를 만들어 압록강을 오르내리면서 강변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에게 선교할 때의 일이다.
이들은 강에서 고기를 낚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어부들이다. 집 주변의 땅을 개간해 식물을 재배하고 있지만 얼마 되지도 않고 그나마 옥수수가 대부분이다. 오지인 탓에 주민도 많지 않아서 한 번 이웃에 가려면 배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좋다.
그물은 밤 8-9시 경에 치는데 칠흑같이 어두운 강에 점점이 나타나는 불빛들은 음산하면서도 야릇한 향수와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건너편에는 북한 초소가 있고 우리와 같은 말을 하는 병사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조선족 어부들은 그물을 치기 위해 북한 땅을 밟는게 허락될 뿐 아니라 병사들과도 자주 만날 수 있다.
겨울 밤에는 강 건너에서 가끔 나무를 패는 소리와 큰 물체가 강물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가 있는데 북한 병사들이 몰래 벌목하는 때라고 했다.
사랑선교회는 ‘압강’이라 불리는 지역의 조선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두 척을 마련했다.
4-5명이 탈 수 있는 모터 보트는 미화로 1,500달러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한 척은 정 모라고 하는 조선족을 선장으로 임명해 관리를 맡겼고 매달 300위안 정도의 수고비를 줬다.
그런데 얼마전 이 사람이 이 배를 5,000 위안에 팔아치워 버리고 도망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5,000 위안이면 600달러가 조금 넘는 액수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배도 아까왔지만 그동안 말씀과 사랑으로 키워온 동역자를 잃었다는 사실이 정목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무조건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정 선장이 이런 유혹을 받지 않도록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 못해 안타까운 것이다.
해외 한인동포들이 중국 선교를 할 때 알아야 할 불문율이 하나 있다. 선교비나 수고비를 지불한 후에 그 집행 과정을 절대 확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중국인이나 조선족은 자신의 인격을 의심하는 행위로 받아들여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미국식 돈 관리에 익숙한 한인 동포들이 아무 생각없이 영수증을 요구하거나 사용처를 물을 때 자칫 예상치 못한 상호 불신과 감정 대립이 야기된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면서도 자신을 중국인으로 생각한다는 단동평화교회 이해룡 목사의 말은 조선족들이 미주 한인들과 의식 차가 얼마나 큰 가를 단적으로 설명해 준다. 인종적으로는 분명히 한국인이지만 조선족의 가치관과 생각을 지배하는 정서는 분명 중국이다. <계속><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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