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갤버스턴의 인디펜던스 교육구 스쿨버스들이 허리케인 리타 피난민들을 태우고 북쪽 내륙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일 갤버스턴에 이어 21일에는 휴스턴에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남부 텍사스 연안으로 돌진… 주민 안전지대로 대피
정부 “이번엔 다르다” 구호품·의료팀 등 신속 배치
“두 번 실수는 없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소홀히 대처했다는 비난여론에 혼쭐났던 각급 정부기관들이 남부 텍사스주 연안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허리케인 ‘리타’에 맞서 신속히 주민대피령을 내리는 등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그러나 21일 현재 시속 165마일의 강풍을 동반하는 5등급으로 잔뜩 세력을 키운 리타의 접근에 해당 지역은 예측을 불허하는 긴급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악’의 상태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다할 것임을 다짐하는 등 연방, 주, 로컬 정부 관계자들이 목소리에도 다급함이 담겨 있다.
대통령은 “주민들이 주와 지방 당국이 내린 지시를 주의 깊게 듣고 따를 것을 촉구한다”며 “‘리타’가 큰 피해를 내지 않기를 기도하지만 우리는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트리나 늑장 대응 비난 여론에 시달려온 연방 정부는 식수와 얼음, 비상 식량 등을 실은 수백 대의 트럭을 ‘리타’ 예상 진로에 배치하고 구조대와 의료팀도 대기시키는 등 이번엔 한층 신속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마이클 처토프 조국안보부 장관은 CBS 방송 등에 나와 “카트리나 강습이후 연방 정부는 텍사스주 해당 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리타’가 본토를 때릴 때쯤이면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리타’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금은 주민들이 대피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데이비드 폴리슨 신임 연방 재난관리청 청장도 ‘리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늦기 전에 대피계획을 세우고, 음식과 물·의약품 등 비상물품을 미리 준비할 것을 촉구하면서 ‘리타’가 상륙하기 전에 대피하지 못하면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갤버스턴시는 20일 주 비상 사태를 선포했으며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이날 대통령에게 ‘리타’의 상륙에 앞서 비상 사태를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은 휴스턴의 주요 도로는 21일 ‘리타’를 피해 떠나는 사람들을 태운 차량 행렬로 북새통을 이뤘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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