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여당, 중의원 의석 3분의 2 넘어
자민, 15년 만에 과반… 우정개혁 등 탄력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 대한 신임을 묻는 11일 일본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했다.
12일 오전 2시30분 현재 개표 결과 모두 480개의 중의원 의석(소선거구 300석, 비례대표 180석)이 걸린 선거에서 자민당은 294석을 차지했다.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은 30석을 확보,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324석을 얻어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넘었다. 해산 전 연립여당 의석은 자민당 249석(반대파 의원 37석 포함), 공명당은 34석이었다.
자민당은 한 때 1976년 세운 최다의석 기록(300석) 갱신도 예상했지만 아쉽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자민당은 모든 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절대안정 다수 의석인 269석을 넘는 성과를 거뒀다.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241석)를 넘어선 것은 90년 중의원 선거 이후 15년 만이다.
우정민영화법안에 정치생명을 건 고이즈미 총리가 큰 승리를 거둠에 따라 집권 자민당은 강력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 쇠퇴하던 당내 파벌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일본 정치 풍토의 변화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자민당이 분열한 가운데 선거에 임했던 제1야당 민주당은 113석에 머물러 해산 전 의석(175석)에도 크게 못 미치는 참패를 기록했다. 공산당은 9석, 사민당은 6석을 차지했으며, 자민당 반대파는 18석을 얻었다.
자민당의 압승 요인은 정치 무관심층인 무당파의 지지 확보가 결정적이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무당파로부터 32%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39%)보다 뒤졌지만, 2003년 총선 때 지지율 22%보다 10% 포인트 이상 늘어나 약진했다.
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 도시지역 표의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는 이날 선거 결과가 예상 밖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국민의 지지에 감사한다며 승리선언을 한 후, 내년 9월 임기까지 개혁 추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의 투표율은 지난번 (59.86%)보다 무려 7% 포인트 이상 증가한 67.48% 로 비공식 집계됐다. 이는 소선구제 도입 이래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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