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전역 245만여대 달해
▶ 캘리포니아 가장 많아
▶ 평균 3,300달러 손실

미 전역에서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중고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전역에서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중고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수백만 대의 차량이 주행거리 조작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캘리포니아주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례를 기록해 중고차 구매 전 사전 확인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차량 이력 서비스 업체 카팩스(CARFAX)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도로를 주행 중인 차량 가운데 약 245만 대가 주행거리 조작(오도미터 롤백) 의심 차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수치로, 중고차 시장에서 주행거리 사기가 점점 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기범들은 불과 몇 초 만에 차량의 주행거리를 조작해 실제보다 훨씬 적게 주행한 것처럼 꾸며 차량 가치를 크게 높인다. 카팩스의 엠 응우옌은 “사기범들이 주행거리 수정 장비를 손에 넣는 순간, 주행거리를 되돌리는 데는 몇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이를 알지 못한 소비자는 수천 달러의 재정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행거리 수정 장비는 계기판 수리나 부품 교체 등 합법적인 용도로도 사용되지만, 최근 가격이 크게 낮아지고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쉬워지면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차량 계기판·속도계·오도미터 수리 전문업체 애틀랜타 스피도미터의 조시 잉글은 “과거에는 이런 장비가 수천 달러에 달했지만, 현재는 200~300달러면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카팩스는 중고차 시장의 구조적 환경 역시 범죄 증가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응우옌은 “중고차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매물은 부족하고 수요는 강하다”며 “사기범들은 차량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주행거리 조작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캘리포니아주의 피해가 두드러진다. 주행거리 조작이 의심되는 차량 245만 대 가운데 약 22%가 캘리포니아에 집중돼 있으며, 추정 차량 수는 53만2,200대에 달한다. 이는 텍사스(33만3,900대)와 플로리다(10만9,000대)를 큰 격차로 앞서는 수치다.
주행거리 조작 차량을 구입했을 경우 피해는 초기 구매가를 더 지불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카팩스에 따르면 소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차량을 구입하면 차량 한 대당 평균 3,300달러의 금전적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구매 전 반드시 몇 가지 절차를 거칠 것을 권고한다. 우선 VIN(차대번호)을 통해 차량 이력을 조회해 주행거리 기록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비사를 통해 차량 마모 상태가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거리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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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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