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자동화 사업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만만한 20대 한인 형제 사업가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뉴저지 헤켄색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넥스트란 그룹(NEXTRAN Group)사의 공동 대표인 에릭 박(29)씨와 토니 박(28)씨가 그 주인공.
지난 1999년 ATM(현금 자동 인출기) 판매업체 ‘머니마케팅’사를 공동으로 설립한 에릭, 토니 형제는 현재 ATM 생산업체 ‘넥스트란 인더스트리’와 정보 프로세싱 업체 ‘이노베타 시스템’(Innobeta System) 등 ATM과 관련된 모든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고 미 금융자동화 사업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가고 있다.
설립 이듬해인 2000년 고작 200만 달러였던 이 회사의 매출고는 2001년 500만달러, 2002년 1,200만달러, 2003년 2,400만달러, 2004년 3,700만달러 등으로 경이적인 매출 신장율을 기록하며 급성장해왔다. 2004년 말 기준으로 뉴욕과 뉴저지, 팬실베니아, 조지아, 캘리포니아 지점과 전미 17개주에 두고 있는 딜러망을 통해 은행, 델리, 수퍼마켓, 선물센터, 백화점 등에서 1만대 이상의 ATM 기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로 2004년 말 현재 미 전국 ATM기계 생산시장에서 5위, 판매시장에서 5위, 정보 프로세싱 시장에서 10위 등에 랭크되고 있는가 하면 세계적인 유명 회계법인 ‘언스트&영’이 수여하는 ‘2005 올해의 기업상’ 뉴저지 최종 후보 업체에 선정됐다.
직원 규모도 약 100명으로 지난 2003년에는 뉴저지 주정부로부터 신규 고용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보조를 타기도 했다.올해 목표는 총매출액 5,000만 달러로 미국 ATM 전체 시장 ‘탑(Top) 3’에 진입하는 것.
이를 위해 넥스트란은 연내에 미국계 경쟁사 3곳과 합병하기 위한 인수 작업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인수 절차를 마치면 ATM기계 생산·판매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미국내 최고 업체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넥스트란이 미 금융자동화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유망 시장’과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에릭, 토니 형제는 1990년대 말 연방 금융법 변경으로 금융기관 외에 개인들도 ATM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 업계가 매우 유망할 것으로 판단, 과감히 뛰어들었던 것.아울러 당시 금융기관들만을 대상으로 했던 타 업체들과는 달리 한인은 물론 흑인, 스패니시, 차이니즈 등 소수계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와 함께 ATM 기계를 기존 제품과 차별화시킨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단순히 현금 입출금 기능 외에도 영화티켓, 선불 전화카드 구입은 물론 빌 페이먼트, 송금 서비스 기능까지 갖춰 타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다.에릭 박 사장은 “적절한 시기에 남보다 우수한 제품을 갖고 경쟁이 심하지 않은 시장에 뛰어들었던 것이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이었다”면서 “과감하고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도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넥스트란은 올해부터 ATM 기계 수출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미국 내에서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은 ATM 제품을 이스라엘,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호주 등지에 수출 판매에 주력하며 국제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넥스트란 그룹은 지난해부터 연구 개발해 온 지문 인식기 생산·판매사업과 무선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특히 자체개발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 ‘아이넥스넷’(iNextNet)은 현재 맥도널드사와 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도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에릭 박 사장은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미리 읽는다면 실패는 그만큼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반드시 미국 ATM 시장과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최고의 강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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