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의 도깨비영화 ‘R-포인트’는 18·19일 이틀간 상영한다.
한국등 전세계 장·단편 120여편 출품
26일까지‘선셋 5’등 16개 극장서 상영
제11회 LA영화제(LAFF)가 16일 내면 성찰과 폭력이 뒤엉킨 영화 ‘밸리에서’(Down in the Valley) 상영으로 개막돼 26일까지 계속된다.
인디 영화들의 축제인 이 영화제에는 올해 미국 외에 한국 등 전세계서 출품된 70여편의 장편영화와 50여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영화는 LA전지역 16개 장소에서 상영되나 주로 선셋5(8000 선셋)와 미 감독노조(DGA) 극장(7920 선셋)에서 집중적으로 상영된다.
영화제의 센터피스 영화로는 9명의 여인들의 엇갈리는 삶을 그린 ‘9개의 삶’(Nine Lives-21일 하오 7시 아카데미본부 극장-8949 윌셔)이 상영되고 폐막작은 앙상블 캐스트의 현대인들의 삶을 다룬 ‘해피엔딩’(Happy Endings). 이 영화는 26일 하오 7시 웨스트우드 내셔널 극장(10925 Lindbrook Dr.)에서 상영된다.
영화제에서는 지난 5월 칸영화제서 대상을 받은 빌 머리 주연의 달곰씁쓸한 코미디 ‘꺾어진 꽃들’(Broken Flowers-25일 하오 7시30분 선셋5)과 올해 선댄스 영화제 수상작인 ‘허슬 앤 플로우’(Hustle & Flow-17일 하오 1시15분 DGA)도 상영된다.
한국 영화는 3편이 출품됐다.
‘그레이스 리 프로젝트’(The Grace Lee Project-19일 하오 3시와 21일 하오 9시30분 선셋5)는 LA서 활동하는 한국계 그레이스 리가 쓰고 감독한 기록영화. 자기와 같은 성과 이름을 가진 여자들을 찾아 전 미국과 한국까지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 그들의 삶을 담은 흥미 있는 작품이다.
한국 감독 공수창이 만든 ‘R-포인트’(R-Point-18일 하오 11시30분과 19일 하오 9시45분 선셋5)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이 도깨비에 홀리는 으스스한 전쟁귀신 영화.
그리고 황철민이 감독한 ‘스파잉 캠’(Spying Cam-22일 하오 4시30분과 25일 하오 7시45분 선셋5)은 싸구려 호텔 방에 비디오 카메라 한 대를 갖고 갇힌 두 남자의 이야기.
25일은 가족의 날로 상오 11시부터 샌타모니카 피어에서 미술 공예전과 요가 강습, 가라오케와 마술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상영되는 돼지의 모험을 그린 ‘베이브’(Babe-하오 8시30분)로 끝난다. 이 영화는 무료. 영화제에는 이밖에도 루돌프 발렌티노의 유작인 ‘족장의 아들’(The Son of the Sheik)과 독일의 거장 무르나우의 명작 ‘마지막 웃음’(The Last Laugh) 같은 무성영화와 많은 훌륭한 기록영화들이 상영된다.
특별행사도 다양한데 ‘차이나타운’의 각본가 로버트 타운이 출연, 자신과 LA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지난 칸영화제서 호평을 받은 필름 느와르 ‘키스, 키스, 뱅, 뱅’(Kiss, Kiss, Bang, Bang)의 감독 셰인 블랙과 관객과의 토론도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왕 카-와이의 로맨틱한 ‘2046’과 콜롬비아의 마약딜러들의 무법지대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충격적인 기록영화 ‘라시에라’(La Sierra) 만화와 실제인물을 혼합한 일본영화 ‘가미카제 소녀들’(Kamikaze Girls) 등 볼만한 영화들이 많다.
그리고 초청 감독인 시드니 폴랙이 선정한 클래식 걸작들인 베르톨루치의 ‘준봉자’(The Conformist·1970)와 히치콕의 ‘오명’(Notorious·1946) 및 말론 브랜도 주연의 ‘워터프론트’(On the Waterfront·1954) 등도 상영된다.
무료로 상영되는 영화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뜨거운 볼룸’(Mad Hot Ballroom)으로 24일 하오 8시 다운타운의 캘리포니아 플라자(350 S. Grand)에서 상영된다. 뉴욕 공립 초등학생들이 볼룸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열심히 춤을 배우는 모습이 정겨운 좋은 영화다. (866-FILMFEST).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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