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 악화 속 불법 체류자 범죄 심각성·강력 이민정책 정당성 부각
▶ “계속 싸워 끔찍함 막겠다”…내일 국정연설엔 “내용 많아 길어질 것”

‘불법체류 살인범죄 피해 가족의 날’ 지정 포고문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불법체류자의 살인 범죄로 인한 피해자 가족들을 위해 2월 22일을 '천사 가족(Angel Family)의 날'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몇몇 피해자 가족들을 초청해 연설한 뒤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러한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천사 가족'은 미국 내 불법체류 범죄자에 의해 살해된 미국인의 가족을 지칭하는 용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오늘 진정 엄숙한 자리에 모였다. 곳곳에는 지난 행정부가 들여온 불법 이민이라는 재앙으로 부모, 형제자매, 자녀, 손주, 소중한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슴 아픈 미국인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 정부가 수십 년간 배신하고, 언론이 완전히 외면한 이들"이라며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와 언론을 비난한 뒤 불법 이민자 단속 및 국경 강화 업무를 맡고 있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를 언급하며 "우리는 지금 100% 폐쇄된 국경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피해자 가족을 연단으로 불러 짧은 발언을 하도록 했고,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강력 단속 및 국경 강화 정책에 고마움을 표했다.
대규모 불법이민 단속 및 추방 정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대 정책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0일 집권 2기 취임 직후부터 이를 시행했다.
미국에 불법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에 의해 2024년 2월 조깅을 하던 중 살해된 미국인 여성 레이큰 라일리의 이름을 딴 '레이큰 라일리 법안'은 지난해 1월 22일 의회를 통과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입법된 '1호 법안'으로 기록됐다. 라일리의 모친과 해당 범죄자를 붙잡은 경찰관이 행사에서 짧은 연설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 것은 올해 초 미네소타주에서 진행된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시위 진압 과정에서 연방 정부 요원들에 의해 미국인 2명이 잇달아 사살당한 뒤 자신의 이민 정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불법체류자에 의한 강력 범죄의 심각성과 문제점을 다시 한번 부각함으로써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대표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목적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며, 이 끔찍한 상황을 막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많이 막아냈다. 125년 만에 살인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우리는 미국인을 최우선으로 한다. 미국인의 생명을 지키고 모든 천사 가족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지금 잘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경제를 누리고 있으며, (경제)활동도 역대 가장 활발하다. 내일 밤 연설에서 내가 이를 말하는 것을 듣게 될 것이며, 언급할 게 너무 많아서 긴 연설이 될 것"이라며 24일 밤 미 연방 의회에서 행할 집권 2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 메시지를 일부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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