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꼬리 매 ‘페일 메일’.
맨해턴 아파트‘명물’
보금자리서 쫓겨났다
애호가 시위끝 재입주
맨해턴 최고급 아파트의 매 둥지.
맨해턴 최고급 아파트 꼭대기에서 둥지를 틀고 살다 퇴거당한 매 한쌍이 동물애호가들의 시위 끝에 원래의 보금자리에 ‘재입주’ 하게 됐다.
지난 7일 위생을 이유로 빨간꼬리매 둥지를 철거한 아파트 입주자위원회는 매가 이번주 말까지 둥지를 다시 만들 수 있도록 건축가들을 고용해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합의했다.
매 애호가들이 ‘페일 메일’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빨간꼬리매 수컷은 10년 전 센트럴 팍을 내려다보는 맨해턴 최고의 고급 주택가에 둥지를 틀면서 지역 주민들의 눈길을 끌어 ‘유명인사’가 되었다. 페일 메일은 그동안 짝을 바꿔가면서 20마리가 넘는 새끼를 낳았고 2개의 다큐멘터리와 책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매가 둥지에서 잡아온 쥐 등을 먹으면서 피나 시체 조각을 흘려 불결하고 전염병을 옮길 이유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아파트 입주자들이 지난 7일 둥지를 제거해버리자 동물보호론자들은 연일 아파트 주변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를 이끈 한 애호가는 아파트 입주자인 CNN 앵커 폴라 잰과 입주자 위원장인 남편 리처드 코헨에 위협적으로 행동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AP통신 TV뉴스의 비디오 엔지니어인 링컨 카림(43)은 여가시간과 수천달러의 자비를 페일 메일 촬영으로 보내는 열렬한 ‘팬‘으로 최소 4차례 폴라 잰과 가족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건물 입주자이자 매 애호가인 여배우 매리 타일러 무어가 카림을 위해 변호사를 제공, 매를 둘러싼 분쟁이 유명인사들 사이로 퍼지고 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