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트렌드
인공수정 고가 비용불구 확산
“맞춤형 아기는 성차별” 비난
아기의 성을 선택해 인공수정으로 출산하는 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불임 가정과 유전병 위험이 있는 가정을 돕기 위해 개발된 의료기술이 확산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과거에는 짠 음식이나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따위의 근거 없는 속설이 고작이었으나 이제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아기를 낳기 전 마음대로 성별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예가 매서추세츠 그래프튼에 거주하는 크리스틴과 존 마길 부부의 케이스다. 딸만 내리 셋을 둔 이들은 지난해 중대 결심을 했다. 대대로 물려온 가족 비즈니스를 이어갈 아들을 얻기 위해 성별 선택 인공수정을 하기로 합의를 본 것. 지난 8월 LA 임신 클리닉에서 인공 체외수정(IVF) 절차를 거친 크리스틴(37)은 현재 쌍둥이 아들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LA와 라스베가스에서 이같은 의술을 제공하는 ‘퍼틸리티 인스티튜츠’의 디렉터 제프리 스타인버그는 부모가 자녀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부모의 자연스러운 희망을 충족시켜 가정의 기쁨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임신 전문가들과 윤리학자들은 성별선택 임신이 원치 않은 성을 지닌 배아 파괴 등 성차별을 장려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들은 성별선택 출산이 앞으로 아기를 신장, 머리 색깔, 지능 등의 특성에 따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아기’ 시대에 이르는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성별선택을 목적으로 한 IVF는 캐나다, 영국, 호주, 일본, 프랑스, 독일, 인도 등의 국가에서 금지됐다. 다음주 발표될 예정인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도 60%가 비의학적인 목적의 선별선택을 반대하고 있다.
일부 진료소들은 이에 따라 IVF보다 덜 논쟁적인 수정방법도 응용하고 있는데 정자를 성별로 구분해 부부가 원하는 성별의 정자를 산모에게 인공 수정하는 방법이다.
마이크로소트(MicroSort)라고 불리는 이같은 시술은 비용이 2,800∼4,000달러로 1만∼2만달러에 달하는 IVF보다 저렴하지만 성공률은 더 낮아 다른 성별의 아기가 출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술도 역시 성차별을 허용하고 실패할 경우 배아가 낙태될 우려가 있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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