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할머니 허리케인 피해 커 상심
허리케인 이름은 어떻게 붙여지지?
플로리다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허리케인 지니가 잠잠해지자 지니 밴 와이크도 이젠 편하게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허리케인 지니. 하이티에서 1,500여명의 인명을 앗아가고 플로리다에서 80억달러 이상의 재산피해를 낸 허리케인 지니는 75세 할머니 지니 밴 와이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이다.
현재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독실한 기독교인인 지니 할머니는 “내 이름이 붙여진 허리케인이 그토록 참혹한 피해를 가져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난 사실 파리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하는데 말이야…”라고 말한다.
지니의 이름은 이미 25년전에 그녀의 오랜 친구인 기상학자 길버트 클라크에 의해 명명된 것이다. 현재 81세인 클라크는 국립 허리케인 센터에서 1955년부터 1990년까지 근무했는데 지난 1979년까지 허리케인의 이름을 붙이는 일을 전담했다.
“허리케인에 붙일 이름을 다 써버려서 친구 지니의 이름도 끌어다 썼다”고 클라크는 회상한다. 그는 지니의 애들인 다이애나와 베릴도 허리케인 이름 리스트에 올렸다.
클라크가 붙인 대부분의 이름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데 왜냐하면 허리케인 이름은 6년 주기로 반복해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허리케인의 이름은 피해가 워낙 커 피해 국가가 빼달라고 요청을 하는 경우에만 리스트에서 빠진다.
일례로 지난 2001년 마릴린이 빠지고 미쉘이란 이름이 들어갔는데 허리케인 마릴린은 지난 1995년 미국령 버진 아일런드를 쑥밭으로 만들어버렸다.
허리케인 오팔도 같은해 플로리다에 심대한 타격을 가해 이름이 빠지고 대신 올가로 대체됐다.
1992년 플로리다를 쓸어버렸던 앤드류도 올해 이름이 빠지고 대신 알렉스란 이름이 들어갔다.
이번에 지니가 엄청난 피해를 냈기 때문에 “우리가 지니란 이름을 듣는 것도 아마 마지막일 것”이라고 클라크는 말했다.
“교회 교인들은 내 이름을 다시 듣고 싶지 않겠지?” 지니 할머니도 이젠 가슴을 쓸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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