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빈 집’과 벌인 선정 적합성 논쟁 종지부
논란 끝에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출품 후보작에 선정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태극기 휘날리며 아카데미로 간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77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출품작을 둘러싼 논란 끝에 최종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4일 오후 2시 서울 일민미술관 영상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그동안 출품작 선정 기준과 관련해 ‘빈 집’과 벌인 선정 적합성 논쟁에 종지부를 찍게 됐고 ‘태극기 휘날리며’는 내년 1월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최종 출품작 5편의 자리를 놓고 세계 각국의 영화와 경쟁하게 됐다.
이날 영진위 이충직 위원장은 “2일 아카데미측에서 ‘한국측의 ‘태극기 휘날리며’ 선정을 수용하며, ‘빈 집’이 차기년도 출품 자격요건을 갖게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영화 ‘빈집’은 한국의 통상적인 관례에 따른 개봉작으로 볼 수 없는 바, 나머지 출품작인 ‘태극기 휘날리며’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 추천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이어 “심사 이전에 영화 ‘빈 집’의 자격 요건을 먼저 판단하지 않은 것은 영진위의 실수임을 인정”하고 “개봉작 여부에 관련된 이 같은 논쟁이 다시는 없기를 바라며, 이러한 논쟁으로 가장 피해를 본 김기덕 감독과 강제규 감독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 동안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영화 외교’와 관련한 영진위의 위상은 심각한 치명타를 입고 말았다.
우선 ‘빈 집’이 ‘2004년 9월30일까지 한국 안에서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개봉을 한 작품’이라는 출품작 선정 자격 요건에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알고도 내부적으로 후보 추천작으로 선정됐고 이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사전에 외부로 유출됐다.
또 이미 대외적으로 ‘빈 집’이 후보 추천작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휘날리며’측의 항의를 받고 최종 선정작을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이기까지 했다.
또 뒤늦게 후보 신청서를 전달한 ‘올드보이’ 문제와 관련, 사전 출품 후보작 선정에 관한 과정을 충분히 공지하지 않은 영진위의 소극적 태도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위원장은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출품 공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은정 기자 gale23@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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