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당국-CIA 협업…美 드론 작전·휴민트 통해 꾸준히 정보 취득

멕시코 마약카르텔 두목 오세게라[로이터]
일명 '엘 멘초'라 불리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를 사살하는 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중요 정보를 제공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정부 관계자와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전 보고를 받은 한 관계자는 CIA의 정보가 멕시코 카르텔 수장을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보의 구체적인 출처는 밝히지 않았지만, CIA가 인적 정보망(휴민트), 위성 이미지, 도청 등 다양한 정보 수집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시절부터 펜타닐 제조공장과 카르텔 지도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멕시코 상공에서 비밀 드론 작전을 수행했으며 핵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정보원을 양성하는 데 노력해왔다.
멕시코 당국도 부분적으로 미국의 기여를 인정했다.
리카르도 트레비야 멕시코 국방부 장관은 오세게라 연인 중 한 명의 정보가 멕시코군의 엘리트 정보 부대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동시에 오세게라의 연락망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보완적인 정보"를 활용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멕시코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된 오세게라는 중남미 최대 폭력조직 중 하나로 악명을 떨친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최종 보스다. 할리스코주에 본거지를 둔 CJNG는 3만여명의 조직원을 뒀으며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 거래는 물론, 부동산 사기, 농장운영권 갈취, 석유 절도, 인신매매 등 온갖 불법적인 일을 자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JNG는 단순 갱단 수준을 넘어 드론 폭탄, 장갑차, 대공미사일까지 보유한 준군사조직에 가깝다. 멕시코 최대 카르텔이었던 '시날로아 카르텔'의 방계조직이었으나 2010년을 전후해 분가한 후 시날로아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현재 CJNG는 시날로아를 능가하거나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게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였으나 죽음은 허무했다. 멕시코 당국과 미국의 지속적인 추적에도 두문불출하며 꼬리를 밟히지 않던 그는 여자 문제로 결국 발목이 잡혔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오세게라의 정부 중 한명의 측근을 꾸준히 추적해왔다. 이날, 멕시코군은 이 측근이 그녀를 오세게라의 비밀 은신처에 데려간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고, 비밀리에 이들의 밀행을 추적하다가 '마약왕'의 덜미를 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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