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인접 불구 연간 방문객 2만여명 뿐
워싱턴주의 No. 1 관광지는 한인들이‘눈 산’이라고 부르는 마운틴 레이니어 국립공원(Mt. Rainier National Park)이다. 솔덕 온천이 있는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도 한인노인들이 즐겨 찾는 나들이 코스이다.
이 두 곳과 함께 어엿한 국립공원이면서도 한인을 포함한 워싱턴 주민들에게 상대적으로 외면 당하는 곳이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North Cascade National Park)이다. 캐나다 국경에 인접한 첩첩산중으로 시애틀이나 타코마에서는 큰맘 먹어야 한번 가볼 수 있다.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을 가봤다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자동차를 타고 20번 Hwy를 달리며 머리에 흰눈을 쓴 고봉들을 주마간산 격으로 봤을 따름이다. 캐스 케이드 공원의 매력은 범접하기가 매우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대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여름은 연방정부가 제정한 자연공원 보호법(Wilderness Act)의 40주년과 워싱턴 주정부가 제정한 같은 법의 20주년이 겹쳐 자연보호 운동가들이 갖가지 행사를 열고 있다.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이야말로 이들 법의 제정 취지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의 고봉에 자리잡고 있는 만년설(빙하)은 무려 316개소나 돼 정작 몬태나주의 빙하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보다도 더 많다. 그런데도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을 찾는 방문객 수는 연간 2만3천명이 채 못 된다. 방문객이 적다는 것은 곧 자연상태가 그만큼 잘 유지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공원 대변인 팀 만스는 지적했다.
만스는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이 미국의 전체 국립공원 가운데 방문객이 가장 적은 축에 속한다며 시애틀, 벨뷰, 타코마 등 대도시들이 밀집한 퓨젯 사운드에 이처럼 완벽하게 자연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공원이 인접해 있다는 것은 불가사의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20번 Hwy를 달리며 마블마운트에서 마자마까지 이어지는 이 공원을 본 사람은 코끼리의 코만 만져보고 코끼리를 봤다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20번 Hwy 자체가 국립공원에 속하지 않는다. 이 공원의 진면목을 보려면 배낭을 둘러메고 등산을 해야한다. 웨나치 북쪽 셸란에서 보트나 수상 비행기를 타고 길게 뻗은 레이크 셸란을 가로질러 스테헤킨에 도착, 비포장 도로를 따라 이 공원의 뒷면을 볼 수 있지만 접근방법이 너무나 번잡스럽다.
워싱턴주는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을 포함, 총 4백만 에이커 이상을 자연공원 보호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에 더해 시애틀 인근의 삼림지역을 새로운 자연공원으로 지정하려는 법안이 연방의회에 계류돼 워싱턴주야말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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