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7월 4일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한 날이다. 1776년 당시 13개 주가 있었는데 영국의 간섭과 제재로부터 독립하게 된 것이다. 1775년에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하면서 미국의 자유를 호소하였다. 이처럼 자유는 죽음보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유가 없는 곳은 무엇을 하든지 어떤 것이든지 그것은 어떤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프랑스의 사상가였던 루소는 “인간의 최대의 행복은 권력이 아니라 자유”라고 했다.
이런 자유는 법으로부터 허락된 자유만은 아니다. 정말 중요한 자유는 자기 스스로가 자기로부터 자유하는 것이다. 이 자유는 법과 통제의 영역을 벗어난 숭고한 자유다. 어떤 상황과 어떤 신분에 이르렀든지 자기로부터 초월하는 자유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듯이 자기가 자기를 다스리지 않으면 결코 주위의 환경을 지배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로부터의 자유는 무엇보다도 자기 과거로부터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 과거는 좋은 과거도 있지만 슬픈 과거도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그 지나간 시간들은 자기에게 상처나 열등감으로 남아도 안되며, 또한 우월감으로 자기를 지배해서도 안 된다. 성경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립보서3:11-14)
사람이 누리는 또 다른 자유는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또 삶을 두려워한다. 사람을 두려워하고, 일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자살을 하기도 하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유대인 랍비가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인생을 살면서 필요한 것 세 가지만 알아오라고 숙제를 내 주었다. 어떤 똑똑한 학생이 이렇게 답을 가져왔다. “인생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가 명예요, 둘째가 건강이요 셋째가 재물입니다” 이 학생의 대답을 들은 랍비는 이렇게 말했다. “명예도 귀하고 건강도 귀하고 재물도 귀하지만 그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 그것은 샬롬이다. 평화이다. 마음속에 그 어떤 두려움과 걱정이 없는 평안이다”
사람은 걱정 속에 산다. 많아도 걱정이요, 없어도 걱정이다. 많아도 인색하고, 지식이 있으면서 교만하고, 없는데 궁색하면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또 다른 자유는 악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사람의 본질은 누가 뭐라고 해도 원래 악한 것이다. 착한 것 같지만 다시 살펴보면 악한 것이 사람이다. 인간의 최종적인 자유는 바로 악으로부터 자유해 지는 것이다. 기독교는 그 악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길을 오직 예수뿐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8:1-2)
법과 질서가 주는 자유가 있지만 그래도 자기로부터 자유하고,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하고, 악으로부터 자유한다면 저절로 자유는 이루어지게 된다. 마치 눈이 없는 스키장에 제설기를 설치해 놓고 미미한 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날씨가 추워져서 하늘에서 엄청나게 쏟아지는 눈과 같은 자유의 세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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