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MD>
인생은 모험이기보다는 도전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인생을 모험하며 산다는 것은 두 개의 갈림길에서 하나를 선택하며 사는 것이다. 물론 인생은 선택이다. 그러나 그 선택은 충동적이 아니라 분별력 있는 선택이 되어야 올바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앞이 보이는데도 요행과 급작스런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섶을 지고 불 속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다행이 기대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때가 있지만 언제나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 다 짱이 될 수 있고 다 꽝이 될 수 있다.
도전은 그렇지 않다. 도전하는 것은 둘 중에 하나가 아니다. 여러 개 중에 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한 그 하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모험은 때로는 준비가 없이 무모하게 결정하게 되지만 도전은 그럴 수 없다. 여러 가지의 변수가운데 일장일단(一長一短)을 검토하게 된다. 그러기에 도전은 힘이 들어도 보람되며 실패할 확률이 적게 된다. 또 설령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뜻은 남아 있게 된다. 그래서 도전하여 성공하면 칭찬을 받고 실패를 한다하더라도 격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둘 중에 하나를 택하는 원리에 유혹을 당하고 있다. 공부를 잘하느냐 못하느냐, 돈을 많이 가졌느냐 갖지 못했느냐, 얼굴이 예쁘냐 예쁘지 않느냐, 그리고 사회적으로 저명하냐 저명하지 못하냐의 판가름에 익숙해져 있다. 이것은 마치 라울렛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모험인 것이다.
사람은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선한 사람, 착한 사람, 괜찮은 사람, 얌전한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가운데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게 된다. 이런 다양성 속에 조화를 이루는 것이 연합이요 도전을 이루는 노력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다 사도겠느냐 다 선지자겠느냐 다 교사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겠느냐”(고린도전서12:29)
이거 아니면 저거다라고 하는 삶의 태도는 무모한 것이다. 우리를 위하지 않으면 적이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모험을 거는 것과 같다. 어떤 것이든지 무엇이든지 일어나는 것들을 도전으로 보아야 한다. 한꺼번에 칼로 나무를 자르듯이 나누지 말고, 지켜보아야 한다. 고속도로(Highway)를 달리다보면 휴게실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빨리 목적지를 가려고 하다보면 혹시 시간은 단축할 수 있을 지 모르나 목적지를 가는 중간에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된다. 그러기에 잠시 쉬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재충전이 필요하다. 물도 마셔야 하고, 약간의 음식도 먹어야 한다. 이것이 도전이다.
모든 것이 다 짱이거나 모든 것이 안 좋으면 다 꽝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습다고 말하기보다는 긴장되고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면에서든지 다 짱이라고 말하거나 다 꽝이라고 말하는 것은 획일적인 문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누구나가 한쪽의 각도에서 보면 만점을 받을 수 있고, 영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의 각도에서 보면 여러 가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 짱이나 다 꽝보다는 모험적 사고보다는 오히려 일짱일딴(一長一短)이라는 도전적 사고를 가질 때 삶을 더 안정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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