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약물남용 예방세미나가 16일 오후 7시 한인회관에서 관계자 및 한인 청소년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사회를 맡은 청소년센터 고민상담소장 장현구 목사는 마약의 수렁에 빠졌던 경험이 있어 그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알기에 자녀들을 생각할 때 속이 탄다며 마약문제는 내 자녀, 가족, 친구의 문제일 수 있기에 무관심할 수 없다고 교포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강사로 나선 LA 나눔 선교회의 한영호 목사 역시 마약관련 세미나에 한인들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다며 병이 들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의사에게 보여 살리는 것이 옳지 않느냐며 체면 때문에 자녀의 마약중독 사실을 숨기려고만 하는 한인들을 질타했다.
한 목사는 나눔 선교회에 등록된 학생들의 사례를 들어 마약중독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연령층이 낮아지는 추세인지를 설명했다. 심지어 마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7세 아이들이 마약을 접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며 이제는 청소년 마약중독자들의 기형아 출산을 걱정해야 할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 목사는 청소년 마약근절을 위한 기초는 가정교육의 확립에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도덕이나 윤리를 가정에서 가르쳐야 청소년들이 올곧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마약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대처방안 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말을 적게하고 많이 들어라: 부모의 조언은 잔소리인 경우가 많다. 자녀와 대화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녀를 우상화하지 말라: 지나치게 자식 중심으로 생활하며 이기적인 아이로 키우는 것은 위험하다. 자녀의 눈물에 속지말고 객관적으로 자녀를 평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호기심으로 딱 한번 마약을 했다는 자녀의 거짓말을 믿지 말자. ▲부모의 의견을 일치시켜라: 엄격한 아버지, 자혜로운 어머니처럼 부모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기 보다 일관된 모습을 지니는 것이 좋다. 화목한 가정의 자녀는 마약을 하기 위해 부모를 속이거나 하지 않는다. ▲학부모 모임에 자주 참석하라: 학교는 안전한 곳이 아니다. 담임교사제가 아니기에 학생들의 문제를 간과하기 쉽다. PTA모임에 한달에 한번은 나가 항상 학교 소식을 접하는 것이 자녀를 지키는 지름길이다. ▲기대치를 낮춰라: 자녀를 위해 미국행을 택했다는 신세한탄은 자녀에게 스트레스만 줄뿐이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태도는 자칫 공부잘하는 마약 중독자를 양산해내기 쉽다. ▲자녀의 방을 환하게 만들어라: 전기값을 아끼려고 하지말고 자녀의 방은 무조건 환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자녀에게 대화하는 방법 등을 소상히 설명한 한 목사는 부모가 자녀의 마약중독 사실을 알아냈을 때는 이미 때늦은 것이라며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또렷이 인식하고 무조건 전문기관에 의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눔 선교회의 김영일 목사는 20세미만 청소년들의 경우 재활성공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아틀란타에도 하루속히 마약중독 청소년들을 위한 공동체를 건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현구 고민상담소장은 앞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화된 정보를 계속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며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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