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사회에서 한인들의 힘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타 커뮤니티와는 달리 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기존의 서비스가 없어져도 불평도 하지 않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선셋 정신건강진료소(Sunset Mental Health Clinic)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고있는 이은주<사진> 정신과 전문의의 한탄 섞인 말이다.
샌프란시스코 보건과 관련, 올 초 1,970만달러에 달하는 지원금 삭감을 승인한바 있으며 현재 1,260만달러의 추가 삭감안을 논의 중에 있다.
개빈 뉴섬 시장이 재정적자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이번 안은 6월1일 시의회에 상정돼 9월1일까지 결정된다. 이에 따라 선셋 은 물론, 미션 Ⅱ정신건강, 미션 정신건강, 성인정신 건강(Older Adult Mental Health Clinic)등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지원하는 4군데의 진료소가 문을 닫게되며 타 일반 병원들도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선셋 진료소의 경우 한인 환자들이 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찾는 환자들이 많다. 시에서 지원하는 곳인 만큼 의료 보험이 없거나 메디칼(Medi-Cal), 메디케어(Medical)와 같이 노인이나 저소득층 등이 주 고객이다.
샌프란시스코 개인병원에서 지난 86년부터 의사 생활을 시작, 1995년부터 선셋으로 옮겨와 진료를 하고 있는 이은주 전문의는 나야 주나 개인병원으로 가면 그만이지만 그러나 50여명이 넘는 한인 환자들은 어떻게 하냐며 긴 한숨을 쉬고 한인 사회는 주류사회와는 다르게 정신건강 진료소를 찾으면 이상하게 쳐다보기 때문에 이들이 이곳을 찾을 때까지는 가족이나 본인의 용기가 많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다시 다른 병원의 문을 쉽게 두드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찹찹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일하는 한인 정신과의사는 자신이 유일하다며 기존의 환자들이 보건소나 개인병원으로 옮겼을 시 언어와 관련해 불편을 겪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하고 이 같은 이유로 그나마 진행되던 치료도 받지 못할 까봐서 걱정이 앞선다고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전문의는 현재 시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 진료소는 총 8개라고 밝히고 주류사회에 입김이 강한 ‘차이나타운’ 내 진료소는 이번 삭감안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무풍지대’라고 설명했다. 또 이용객의 60%가 라티노인 미션의 2군데 병원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있지만, 보건 위원회 라티노계 위원의 거센 반발로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밝히고 한인들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는 4군데 진료소를 폐쇄하고 선셋 병원을 처분해 377만2,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4군데의 진료소의 환자들이 보건소나 개인병원으로 옮긴다고 해서 과연 시의 재정에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라며 보건소등에 환자가 늘면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의사, 간호사 등을 다시 채용해야하지 않겠냐며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선셋 정신건강 진료소 구제를 바라는 한인은 샌프란시스코 시청 415-554-7111(개빈 뉴섬 시장 집무실), 554-7460(피오나 마 시의원), 554-6516(토니 홀 시의원)등으로 전화, 폐쇄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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