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요셉 <서울골프스쿨>
2004년도 골프 규칙의 주요 변경사항 중 규칙 33-7에 의하면 에티켓의 중대한 위반을 범했다고 간주할 경우 플레이어에게 경기 실격의 벌을 과할 수 있다.
한국의 여자 선수들이 LPGA 무대를 평정하고 있어 참으로 자랑스럽다. 그러나 일부 ‘어글리 코리언’에 의해 동방예의지국 한국이 골프의 기본적 예절도 모르는 골퍼의 본산지로 낙인찍히는 현실은 부끄럽다. 최소한의 에티켓만이라도 잘 지킨다면 모국을 멀리 워싱턴에서도 자랑하련만 나라망신을 시키는 사례의 빈번함이 안타깝다.
골프 룰은 제1장 에티켓, 2장 용어의 정의, 3장 플레이 규칙으로 나열돼 있다. 골프가 신사의 스포츠로 손꼽히는 까닭은 기본 이념인 에티켓과 룰에 충실함으로써 심판이나 제3자가 없이도 자신의 인격과 양심 아래 에티켓과 룰을 지킬 수 있는 게임이란 믿음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골프를 사랑하고 골프를 가르치는 동호인으로서 누워서 침 뱉기 격이 아닐까 우려하면서도 부끄럽고 안타깝게 만드는 워싱턴 동포사회의 각종 토너먼트에서 벌어지는 추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가능한 티타임 30분 전에 도착하자. 대충 늦어도 된다는 식의 ‘코리언 타임’은 한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주범이다. 특히 토너먼트에 오겠다며 안 오는 경우나 늦게 와서 일찍 나가게 해달라는 것은 약속의 스포츠을 정면 위배하는 것이다.
둘째, 고액의 내기 골프를 추방하자. 일부 동포사회에 만연한 고액의 내기는 골프 자체를 추하게 만드는 주객전도의 요인이 되고 있다. 내기는 골프의 집중도와 흥미를 배가시키는 측면이 있다지만 당일의 경비를 초월하는 내기는 추방되어야 한다.
셋째, 고함지르며 싸우지 말자. 골프장에서 고함지르며 싸우는 곳에는 한인이 있다는 조크가 나올 정도다. 무엇 때문에 골프장에서까지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상대방을 억울하고 분통터지게 만드는 것이 일차적 원인이겠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도 정 안 풀리면 19홀에서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라.
넷째, 스코어를 속이지 말라. 워싱턴 근교서 각종 큰 토너먼트가 늘어나면서 상품에 눈이 어두워 골퍼로서 지켜야할 마지막 마지노 선인 스코어 마저 속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골프가 과연 얼마나 즐겁겠는가. 당신 같으면 그런 골퍼와 다시 골프를 하고 싶겠는가.
다섯째, 일부 무 매너 골퍼들의 복장은 고려되어야 한다. 골프에는 특별한 유니폼이 없다. 옷차림의 모델은 LPGA나 PGA 선수들을 생각하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진 바지나 작업복 바지는 될 수 있는 한 입지 말고 상의는 칼라 있는 셔츠가 좋다. 여성 골퍼의 경우 너무 짧은 복장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어제까지의 미스 샷은 웃어넘기자. 그리고 내일의 굿 샷에 희망을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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