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철 /목사·거리선교회 대표>
지난 며칠 사이 미국 최초로 동성 커플에 결혼증명서를 발급한 샌프란시스코 시청사에 미국 전역에서 동성 커플들이 몰려들었다. 개빈 뉴섬 시장이 캘리포니아주법이 이성간 결혼만을 규정한 것은 차별이라며 결혼증명서를 발급한 지난 12일 이후 수천쌍의 동성 커플이 결혼증명서를 발급 받았다.
“동성결혼을 계속 금지할 것인가, 합법화할 것인가.” 지금 가장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미 국내문제는 ‘동성결혼 합법화’이다. 동성결혼은 동성애 관련 쟁점들 가운데 마지막 남은 최대 쟁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 사회에서 동성결혼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항소법원이 동성결혼 금지를 위헌으로 판결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캐나다 정부는 연말까지 입법절차를 통해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이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세 번째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매서추세츠주 대법원의 동성결혼 지지 판결과 함께 전미국적인 논란을 촉발, 동성 결혼에 대한 인정 여부가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성애자들의 인권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남자가 이 세상에 태어나 이성을 알게 될 때 여자에게 느껴야 할 감정이 남자에게 쏠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간단히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반드시 지킬 것이 있다. 결혼은 하나님이 만든 제도이다. 남자와 여자가 결합해서 가정을 이루는 것이 창조질서이다. 인간들이 그 질서를 깨뜨리려고 할 때는 큰 재앙을 만날 수 있다.
동성커플들은 법의 테두리밖에 있기 때문에 온갖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상 부부나 다름없는 데도 상속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배우자로서 의료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며 세금감면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타협안으로 나온 것은 동성커플들에게 이성부부와 같은 법적 권리를 보장하되 ‘결혼’이 아닌 ‘시민적 결합’(civil union) 등 다른 명칭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버몬트주는 이미 ‘시민적 결합’이라는 대안을 택했다.
캘리포니아주 민법은 결혼을 남녀의 결합으로 규정, 동성 결혼을 부인해 왔으나 뉴섬 시장은 “이는 주 헌법에 규정된 평등 보호 원칙 위반”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뉴섬 시장은 주법을 어기고 권한을 남용했다. 법원은 즉각 이를 중단 시켜야 하며 시민단체들과 교회들은 주법을 임의로 해석하는 시장을 퇴출시키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교황청은 이미 동성결혼 반대 캠페인을 시작했다. 교황청은 지침을 통해 “가톨릭 정치인들은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반대표를 던져야 하는 도덕적 의무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이어 “동성간 결혼이 결혼, 가족에 대한 신의 계획과 비슷하다고 여길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며 “동성 부모 밑에서 자란 어린이는 발전 장애에 직면할 수 있다”며 동성 부부의 자녀 입양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성간 결혼 금지를 법률로 성문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매서추세츠주 보스턴의 주의회 건물에서는 동성 커플과 남녀 커플들이 함께 모여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교회와 사람들의 목소리도 한층 커져야 할 때가 왔다. 우리가 사랑하는 미국과 우리 가정들을 지키기 위해서 동성간의 결혼만은 막아야 한다.
(www.streetl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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