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뉴욕타임스>
지난주 노동부 통계실이 실망스런 고용지표를 발표했다.
첫째, 경제학자들이 더 신뢰하는 고용주 대상 조사를 보면 1월 한달간 미국에서 일자리 11만2,000개가 새로 창출됐을 뿐이다. 이 수치는 인구 증가에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 1990~1991년 침체 이후 경기가 반등할 때에 견주면 27만5,0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겨났어야 정상이다. 2001년 11월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종식된 시점부터 따져보아도, 인구는 2.4% 증가했는데 고용은 0.5% 감소했다.
일반가정 통계를 보더라도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인구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실업률은 최근 5.6%로 내렸다. 왜 그런가. 고용이 인구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소하는 실업률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는 바로 일자리 찾는데 지친 사람들이 취업을 아예 포기하고 있기 때문에 실업률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실직자의 40%가 15주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우려할 일은 또 있다. 2001년 마지막 분기 국내총생산은 7.2% 증가했는데 정작 임금 인상은 물가상승을 감안할 때 0.6%에 불과했다. 노동자들은 경기회복의 혜택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열악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고용과 관련한 부시의 장밋빛 발언은 너무도 비현실적이다.
그의 부친도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 인식 때문에 고배를 마셨는데 그 아들도 이를 재연하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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