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이 체포되어 실질적이든 상징적이든 간에 게릴라전의 총지휘부가 제거된 상황에서 그의 잔존 세력들은 지금까지 취해온 농촌형 게릴라전에서 세계형 게릴라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카리스마적인 지휘자가 없는 게릴라 활동은 파벌주의와 지휘권 투쟁으로 인해 충성과 행동 통일의 문제를 감당해 나갈 수 없어 총구를 적으로부터 전우에게로 돌린 전례가 허다했다고 전사에 기록되어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농촌형 게릴라전의 목적은 농촌의 자원을 전력화하여 민병대를 조직하고 나아가 정규군으로 성장시켜 해방군으로서의 역할을 함에 있다. 또 세계형 게릴라전의 목적은 외부세력의 지원아래 역으로 시민화하고 소수그룹으로 분산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 도처에서 스카이 잭 작전, 폭파작전, 도시투쟁 등 테러를 감행하는 데 있다.
게릴라전에는 특유한 5대 기준이 있다. 첫째 환경, 둘째 행동 통일, 셋째 지역사회 협조, 넷째 기능 분배, 다섯째 근접성 등인데 게릴라를 소탕하자면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이들 중에서도 환경은 게릴라를 소멸 또는 소탕하는데 효율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사려된다. 즉 환경 중에서도 이라크의 경우 문화적인 것과 종교적인 것이 그렇다.
‘즐거운 건 맥주이고 괴로운 건 나그네 길’이라는 4,000년 전의 시 한 수가 그들 조상들의 풍요로움과 낭만적인 생활수준을 시사하듯이 세계 인류문명의 발상지였다는 자부심의 콧대를 꺽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에덴 동산’과 ‘노아의 홍수’라는 전설이 수백 년이 흘러 구약성서에 수록되었다는 종교적 원조의 유래를 그들은 믿고 있다. 또한 ‘예루살렘의 큰길이나 광장에는 사람의 머리와 팔다리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다…’는 글을 900여년 전 예루살렘의 쟁탈전에서 십자군의 만행을 따라다니며 지켜본 프랑스 성직자가 기록으로 남긴 바 있다. 이때부터 기독교와 이슬람교간의 갈등이 깊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저런 문화적 종교적 환경을 감안해 볼 때 그들 고대의 우월감과 현대의 열등의식을 잘 보살펴 저항 세력화 또는 게릴라화 가 되지 않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참주 ‘사담 후세인 체포’라는 낭보의 이면에 장렬히 산화한 용사들과 그들의 유가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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