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검은 대륙의 최고봉 ‘킬리만자로’ 등반(본보 8월 8일자 D3면 게재)에 성공한 김규선씨는 아프리카의 광활한 지역을 여행하며 체험한 도전의식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여행기에 담았다. 2회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주>
탄자니아 북부를 여행하다 보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은 야생동물보호구역인 세렌게티 사파리가 나온다. 우리는 지프차를 타고 야생동물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세렌게티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야생동물을 구경하기 가장 좋은 시각은 사람들의 발길이 적은 아침이다. 아침이 되면 수 천 마리의 얼룩말과 영양들이 물을 마시기 위해 물 주변으로 몰려든다. 우리가 사진을 찍기 위해 다가가자 밀렵군을 만난 듯 경계를 했다.
대낮 대초원을 뛰노는 동물들 사이로 한무리의 사자와 치타가 보였다. 사자들은 찌는 더위 속에서 무료한 듯 먹이감은 그대로 둔 채 뜨거운 태양아래 몸을 이리 저리 뒹굴고 있었다. 야생동물들은 사람들의 인기척에도 아랑곳없이 각자 무엇인가에 몰두, 우리들은 평화로운 야생동물의 세계를 여유 있게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점심 시간이 되자 반갑지 않은 침입자가 나타났다. 야생 독수리 한 마리가 우리 일행중 한 명의 손에 쥐어 있던 샌드위치를 잽싸게 낚아채 간 것이다. 몸짓이 큰 독수리는 하늘을 날며 먹이감을 찾던 중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고 있던 우리 일행을 발견한 것이다.
점심을 빼앗긴 남자는 갑작스런 맹수의 공격에 놀랐지만 다행히 다친 데는 없었다.아침부터 사파리 관광으로 다소 피곤한 우리는 저녁이 되자 숙소인 라지로 돌아왔다.
우리가 묵는 라지는 아프리카 초원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라지에서 야생동물들이 아프리카 초원 위에서 자유롭게 질주하는 모습이 보였다.
일행은 세렌게티 야생동물구역을 관광 후 아프리카 잠비아와 짐바브웨의 경계를 흐르는 잠베지강에 있는 대폭포 빅토리아 폭포로 향했다.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로 날아가 버스를 타고 폭포가 있는 리빙스턴에 도착했다. 리빙스턴 타운은 1855년 빅토리아 폭포를 발견한 영국 탐험가이자 선교사인 리빙스턴의 이름을 따, 지어진 곳이다.
리빙스턴에 도착하자 멀리서 절벽 사이로 하얀 물줄기가 보였다. 폭포 인근 브리지를 건너가다 보면 폭포 주변에 피어 오른 무지개를 볼 수 있다.폭포는 산악인이었던 아버지가 여행 중 빅토리아 폭포 앞에서 찍은 사진이 떠올랐다.어릴 적 감탄했던 사진 속 빅토리아 폭포는 천둥소리를 내며 내 눈앞에서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냈다.
<정리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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