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결식아동과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한 제3회 거북이 마라톤대회가 20일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팍에서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씨와 300여명의 한인들이 참가해 성대하게 열렸다.
모국 결식아동돕기 뉴욕모임(대표 신상헌) 주최, 뉴욕한인회(회장 김기철)가 주관하고 뉴욕한국일보가 특별 후원한 이번 대회는 공원 내 보트파킹장에서 출발해 호수를 한바퀴 도는 약4km 코스에서 진행됐는데 다양한 행사와 푸짐한 경품이 마련돼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92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씨 외에도 맨하탄 센트럴팍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양궁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84LA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서향순씨와 남편인 86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 박경호씨가 참가해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또한 뉴욕한인회 김기철 회장도 윤오성 교육청소년담당 부회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고 김광석 뉴욕한인봉사센터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미동부 한인럭비협회(회장 김익상)는 오전 7시부터 행사 진행을 도왔으며 가족 등 20여명이 단체로 마라톤에 참가했다.
또 미동부 해병대전우회(회장 한성수)도 매주 일요일 정기 축구 모임을 코로나팍으로 옮겨 마라톤에 참가했다. 사회는 방송인 박은경씨와 라디오서울의 박진현씨가 진행했다.
김창동 대회장은 "이 행사를 통해 도움을 받은 한국의 소년, 소녀 가장들이 훗날 조국을 이끌어 나갈 때 뉴욕 한인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남들에게 다시 나누게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한인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신상헌 준비위원장도 "대회를 거듭하면서 참자들이 크게 늘어가고 있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도와주신 많은 분
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입상자 명단
△유년부=①김명배②정신우③이재희△여성부=①조명선②박영희③박보경△장년부=①김병권②안정찬③임윤택△일반부=①최종원②전승현③허익
○…일반부 1위를 차지한 최종원(39·베이사이드 거주)씨는 한국의 (주)백합이브자리 클럽팀에서 활약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마라톤 풀코스도 3차례나 완주했고 자신의 최고 기록은 3시간45분이라고. 존 바운고교에서 5km 육상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전승현(16)군의 뒤를 쫓다가 막판 스퍼트로 1위를 차지하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2위로 밀려난 전승현군은 "정말 아깝다. 내년 대회에 다시 참가해 꼭 우승하겠다"며 분을 삭이기도.
○…여성부 1위는 이번 대회를 특별 협찬한 아시아나항공 표동수 지점장의 아내인 조명선씨가 차지했다. 조명선씨는 "한국에서 마라톤 클럽 활동을 했으며 뉴욕에 와서도 하루 두 번씩 달리기를 하고 있다"며 "달리기가 습관이 돼서 안 뛰면 이상할 정도"라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또 여성부 2, 3위는 ‘보라네 가족’으로 광고를 한 박영희, 박보경(21·NCC대학 2년)씨 모녀가 차지했다. 박영희씨는 이날 둘째 보경, 셋째 보선(8)양과 함께 대회에 출전했는데 "뛰는 걸 싫어하는 남편(박병관씨)을 설득해서 내년에는 모든 가족이 참가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기도.
○…유년부 1위를 차지한 김명배(12·IS25 7년)양은 뉴욕한인봉사센터 김광석 사무총장의 둘째딸로 현재 플러싱 플라이어스 수영팀 선수다. 또 유년부 3위인 이재희(14·엘몬트 메모리얼 10년)군은 이명우 워커힐여행사 대표의 외아들이다. 이명우 사장은 "저는 잘 뛰지도 못하는데 아들놈이 입상해서 제 위신을 세워줬습니다"고 기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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