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여름 날씨를 맞은 뉴욕의 7월 셋째 주말 뉴욕 한인들은 ‘코리아 만세’로 자부심을 한껏 드높일 수 있었다.
19, 20일 뉴욕의 심장인 센트럴팍에서 열린 제42회 세계양궁선수권서 한국 선수단은 4개 종목에서 남자개인(은메달)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종목을 휩쓸며 금3, 은2, 동1개로 종합우승을 달성, 넘보지 못할 세계 최강의 자리를 다시금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20일 업스테이트 뉴로셀의 와이카길골프장에서는 한희원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데뷔 3년만에 첫 우승컵을 품에 안기도 했다. 이날 한희원은 공동선두였던 미국의 멕 말론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한국인의 우수함을 뉴욕과 세계에 과시했다. <편집자주>
한국 남녀 양궁선수들이 뉴욕에서 개최된 제42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동반 우승을 달성하고 개인전에서는 여자선수들이 금, 은, 동을, 남자선수가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국은 20일 오후 맨하탄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압도적(252 대 233)으로 누르고, 남자도 스웨덴을 238 대 234로 제압해 뉴욕에 잇달아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뉴욕후원회(와이어리스21·코너스톤보험·스카이라이너) 관계자들과 김기철 뉴욕한인회장, 정경진 뉴욕체육회장 등을 비롯한 뉴욕동포들의 열열한 응원 가운데 치뤄진 이번 대회에서 윤미진(20), 이현정(20·이상 경희대), 박성현(20), 박미경(21·이상 전북도청)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우크라이나를 224 대 223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어 여자팀은 중국과 프랑스를 누르고 결승에 오른 일본팀을 여유있게 이겨 세계 정상임을 과시했다.박경모(28·인천계양구청), 장용호(27·예천군청), 최영광(선인고), 임동현(17·충북체고)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4강전에서 인도를 맞아 한때 5점차로 뒤져 고전했으나 19일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대표팀 막내 임동현의 활약으로 242 대 238로 역전승한 뒤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가 포함된 이탈리아를 꺽고 결승에 오른 스웨덴을 시종 압도하며 승리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녀 단체전 3위는 우크라이아와 이탈리아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단체 결승전 하루 전날인 19일 개인전에서 뉴욕한국일보와 뉴욕후원회가 플러싱에서 2대의 대형버스를 마련 동원한 100여명 응원단을 포함, 한인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윤미진, 박성현, 이현정 선수가 나란히 금, 은, 동 메달을, 임동현이 은매달을 차지해 뉴욕에 한국인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윤미진은 이날 8강에서 카테니라 팔레카(우크라이나)를 114 대 103으로 여유있게 누른 뒤 준결승에 올라 초등하교부터 대학교까지 단짝 친구인 이현정과의 대결에서 107 대 107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10 대 9로 따돌렸다.
결승에서 지난 대회 개인전 챔피언 박성현과 맞붙은 윤미진은 116 대 111로 승리해 세계참피온 자리에 다시 올랐다.
이현정은 3, 4위전에서 마가리타 갈리노브스카야(러시아)를 107 대 102로 누르고 동메달을 따내 시상식에서 애국가와 함께 3개의 태극기가 계양되는 영광을 응원한 한인들에게 안겨주었다.
남자 중에서 유일하게 개인전 8강에 진출한 임동현은 8강에서 비테세 반 알텐(네덜란드)를 110 대 108로, 4강에서 데이비드 반스(호주)를 112 대 107로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해 세계랭킹 1위 미켈레 프란질리(이탈리아)와 팽팽한 공방전을 펼치며 선전했으나 112 대 113으로 안타깝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선수들은 21일 뉴욕한국일보와 뉴욕후원회가 우승축하를 위해 마련한 뉴욕시내관광과 만찬 행사에 참석한 뒤 22일 오전 한국으로 돌아간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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