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미식축구·아이스하키에 농구도 가시화
한국계 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미국 메이저 프로스포츠 점령에 나섰다.
그 동안 체격 조건과 체력의 열세로 인해 불모지나 다름없게 여겨지던 아이스하키(NHL)와 미식축구(NFL)에서도 한국계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하승진(18ㆍ223㎝)이 가세하면 이제 한국인은 미국의 4대 메이저 스포츠(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에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물꼬를 튼 장본인은 미국프로풋볼리그(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와이드 리시버 하인스 워드(27)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워드는 지난 1월 NFL 플레이오프 1회전 클리블랜드 브라운전에서 17점의 열세를 뒤집는 기적의 터치다운으로 화려하게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지난 2월엔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린 뒤 올스타전에서도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스타성을 유감 없이 입증했다.
하인스는 지난 76년 주한 미군과 한국인 어머니 김영희 씨(55) 사이에서 태어나 생후 5개월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 부모의 이혼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뒤 22세 때 NFL에 입문, 5년 만에 스타 자리에 등극했다. “모든 영광을 어머니께 돌린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이번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또 하나의 한국계 스타가 탄생했다. 미네소타 와일드의 공격수 박용수(27ㆍ미국명 리처드 박)는 22일 플레이오프 1회전 콜로라도 애벌란치전 6차전 연장전에서 기적적인 골든골로 팀을 탈락 위기에서 구하며 ‘미네소타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미네소타는 여세를 몰아 7차전에서도 골든골로 승리, 창단 이후 처음으로 콘퍼런스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76년 서울에서 태어나 4세 때 미국으로 이민간 박용수는 94년 드래프트를 통해 피츠버그 펭귄스에 입단, NHL에 데뷔했다. 당시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체력의 불리함은 어쩔 수 없었는지 두드러지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NHL에서 도태, 99년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박용수는 2001년 신생팀 미네소타에 둥지를 틀면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이번 플레이오프를 거쳐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대미는 한국 최장신 센터 하승진(삼일상고)이 장식할 전망이다. 200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인 하승진은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최초의 NBA 선수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물론, 올 시즌 돌풍의 주인공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중국)과도 멋진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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