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테러 비상 수준이‘위험’(오렌지색)으로 격상되고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이슬람 신도들에게 대미항전을 촉구하는 등 테러 위협이 높아지면서 워싱턴지역 한인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인들은 워싱턴이 테러 공격의 주요 목표지점이며 경비가 비교적 허술한 고층 아파트나 주택밀집지역 등이 위험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알-카에다를 비롯한 국제 테러조직의 생화학, 방사능 테러 가능성이 제기된 후 비상식량과 구급장비를 구입하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조국안보부의 테러 대비 지침이 발표된 다음날인 12일 워싱턴 지역의 대형 한인식품점에는 생수, 라면, 개스 버너 등을 구입하려는 한인들이 대거 몰렸다.
훼어팩스에 위치한 수퍼 H 마트의 민정환 매니저는“2-3일 전부터 생수나 라면, 쌀 등이 많이 나가기 시작했고 특히 12일에는 생수가 많이 나갔다"면서“매장에서 확보하고 있는 생수가 거의 바닥났다"고 말했다.
한인 수퍼마켓에서 비상식량을 구입한 박미숙씨(옥턴 거주)는 “테러 위협을 직접 느끼지는 못하지만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크게 보도되고 있고 주위 사람들도 권유해 생수, 가스버너, 라면 등을 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한인들은 연방정부의 테러 비상 수준 격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테러 위협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퍼 H 마트를 찾은 한 한인 남성은“실제 테러 위협이 있어서가 아니라 미국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켜 이라크 공격을 합리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CNN은 방재당국이 생화학 및 방사능 테러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장비 목록을 발표한 지 24시간도 안돼 워싱턴 지역에서 구급장비들이 동이 날 정도로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방재당국은 비상시에 대비해 3일분의 생수와 식량, 창문과 출입문을 봉쇄할 수 있는 플라스틱 시트와 접착용 테이프, 여분의 배터리가 있는 라디오, 집과 자동차를 위한 비상공구함 등을 갖출 것을 권고했다.
<곽기동.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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