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의 엄마한테 언니라 부르고 넌 나를 누님으로 부르니까 족보가 엉망이지만
내가 둘도 없이 아끼고 사랑하는 나의 동생 석언아
나의 친구 1호인 너의 엄마와 그리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한테 슬픔을 주고
10여년째 병실 생활을 하는 나의 동생 석언. 너를 생각할때마다 많이 가슴이
아프다. 어느날 생긴 교통사고, 그리고 전신마비... 물도 못먹고 말도 못하던
몇년후에 이제는 말도 정확치는 않지만 할수 있고 또 음식도 먹을수 있지만
여전히 온 몸은 손가락도 못 움직이는 마비상태. 이런 기막힌 투병생활중에서도
너는 여전히 웃음과 신앙과 맑은 영혼을 잃지 않고 굳건히 살아가고 있구나.
오히려 너는 위로를 받아야할 처지에 힘들어 하는 엄마와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늘 도닥거리며 아름다운 시들을 쓰면서 어찌 그리도 굳건히 잘 버티고 있는지..
아래의 시는 네가 그 병상 생활중에서 만들어내 첫 시집 " 마음은 푸른 창공을
날고" 에 나오는 한편의 시란다. 이 시를 읽으면 얼마나 내가 부끄러운지...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세상이 항상 힘든것은 아니잖아요
모두 최선을 다해 보세요
그럼 고통을 잠시 잊을 수 있을거예요
그 고통이 전 부터 있었던 것은 아닐 거예요.
그 고통은 잠시 머무는 것일 거예요
욕심을 줄여보세요
고통도 그만큼 줄어들 거예요
당신이 잃은 것 보다
당신 모르게
다 많이 남아 있는게 있을 게예요
그것으로 감사하고 나중을 기약할 수 있음을 감사하세요
몇년전에 힘들게 네가 볼티모어에서 이곳까지 와서 휠체어 딸린
장애자차를 빌려 요세미티도 같이 가곤 했는데 무리한 10여시간의 차 여행에
욕창까지 생겨 고생하면서 그런 내색 한번도 안 하던 나의 동생 석언니의 시들은 신앙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희망의 삶을 노래하고 더불어 너의
맑은 영혼의 목소리는 늘 불만이 많은 우리를 깨우쳐 주고 있구나. 암벽 등반까지
하던 네가 곧 병상을 차고 일어나서 " 누님 등산 갑시다" 하고 말해주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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